"부정적 효과 피하려면 조율 필요...유럽 공동 이익 달려"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은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철회하는 과정에서 회원국 간 조율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제한 조치 철회에 관해 "각국의 특수성을 인지하면서 유럽 차원에서 핵심적인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억제 조치를 해제하기 위한 시점과 양식은 회원국마다 다르겠지만 공동의 틀이 있어야 한다"며 "부정적 효과를 피하려면 회원국 간 조율이 필요하다. 이는 유럽의 공동 이익이 달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과 사회·경제적 측면 모두에서 최소한 회원국들이 서로와 EU 집행위에 조치를 철회하기 전 통보를 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내부 국경 통제를 조율된 방식으로 해제해야 한다"며 "역내 역학적 상황이 충분히 수렴되면 여행 제한과 국경 통제를 철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국경은 EU 외부의 바이러스 확산세를 고려해 두 번째 단계에서 다시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에서는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경 통제, 의료장비 수출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해 논란을 산 바 있다. 각국별로도 코로나19 확산세를 놓고 서로 다른 추이가 나타나고 있다. 오스트리아, 체코, 덴마크 등 피해가 적은 나라들은 점진적인 제한 조치 철회에 시동에 걸었지만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은 봉쇄령 완화 조짐 속에서도 전반적인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6일 코로나19 확산으로 EU가 역사상 최대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며, 유럽이 다함께 강력하게 거듭나는 것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인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는 지난달 EU가 코로나19 공동 대응에 실패한다면 유럽에 국수주의가 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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