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만화 '풀' 김금숙, LA타임스 도서상 후보 올라

기사등록 2020/04/14 17:11:46

지난해 영국 '더 가디언' 선정작

뉴욕타임스 선정작에 이은 쾌거

【서울=뉴시스】 김금숙 작가. 2019.07.03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삶을 담은 김금숙 작가의 그래픽 노블 '풀'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14일 LA타임스에 따르면 김금숙 작가는 올해 도서상에서 그래픽노블·코믹 부문 수상자 후보로 올랐다. 영국 더 가디언이 선정한 '2019 최고 그래픽 노블' 선정과 지난해 말 뉴욕타임스가 꼽은 '올해 최고의 만화'에 이은 쾌거다.

김 작가의 '풀'은 일본군 성노예로 붙잡혔던 이옥선 할머니의 인터뷰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김 작가는 붓과 먹을 이용한 흑백의 그림으로 과거의 시간을 표현한다. 당시 일본군의 만행보다는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느꼈을 심정을 조명한다.

2017년 8월14일 처음 출간돼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됐다. 일본에서는 책의 정가를 낮추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올해 LA타임스 도서상 후보에 한인 작가 2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래픽노블·코믹 부문 김금숙 작가와 미스터리·스릴러 부문 한국계 미국인 스테프 차(Steph Cha) 작가. (사진 = LA도서상 홈페이지 부분 캡처) 2020.04.14.photo@newsis.com

김 작가 외에도 이번 LA타임스 도서상 후보에 오른 한인 작가가 있다. 한국계 미국인 스테프 차(Steph Cha) 작가다.

스테프 차 작가는 '유어 하우스 윌 페이(Your House Will Pay)'로 미스터리·스릴러 부문 후보에 올랐다. 스테프 차 작가의 작품은 1992년 발생한 LA 폭동에서 한인이 많은 피해를 입은 원인이 됐던 두순자 사건을 소재로 삼은 소설이다.

두순자 사건은 미국에서 '라타샤 할린스 사건'으로 알려져있다. 미국에서 한인 마켓을 운영하던 한인 두순자씨가 흑인 소녀 라타샤 할린스를 절도범으로 오인해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다.

차 작가는 소설을 통해 이 사건에 얽힌 흑인과 한인의 가족들에 초점을 맞추면서 현재까지 미치는 영향 등을 다룬다.

LA타임스 도서상은 올해로 40회를 맞았다. 이때까지는 매년 'LA타임스 북 페스티벌'에서 시상식이 열렸지만 올해는 오는 17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페스티벌이 오는 10월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김 작가와 차 작가는 각 부문에서 4명의 경쟁자와 수상을 다툴 예정이다.

LA타임스 도서상은 그래픽노블·코믹 부문과 미스터리·스릴러 부문 외에 ▲과학기술 ▲전기 ▲역사 ▲시 ▲SF·판타지·초현실주의 문학 등의 부문에서 각 1명씩 수상자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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