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범진보 180석' 발언 '오만' 논란에 자세 낮춰
이해찬 "마지막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해야"
야, '세월호 텐트 XXX' 등 막말 논란 지지율 악재
"특히 서울·수도권 지지율 빠져…비례대표도 영향"
더불어민주당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발언 등으로 촉발된 보수 진영의 '오만한 여당' 공세에 몸을 납작 엎드렸다. 선거 코앞에서 '거대여당 견제심리'를 자극하는 역풍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강태웅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동으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선거 마지막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한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 보면 수도권에서 이기는 정당이 선거에서 결국 승리한다"고 진단한 이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아슬아슬한 박빙지역이 매우 많다. 수도권 121개 선거구 중에서 경합 지역이 70개 가까이 된다. 박빙 지역에서 얼마나 (표를) 얻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앞서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우리 당원과 지지자에게 선거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한 표 호소해주십사 부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80석 확보 가능성 전망을 염두에 둔 발언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최배근 더시민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 출연해 "유시민 이사장이 선거 전망에 대해 맞힌 적이 별로 없다"라며 "(180석 발언은) 개인적 희망, 개인적 판단인데 제가 볼 때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고 거리를 뒀다.
총선에서 민주당이 우세할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는 있지만, 부동층에서 '오만한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될 경우 판세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읽힌다.
미래통합당은 '개헌저지선(국회의원 3분의 1인 100석) 붕괴론'을 꺼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말에 여러 자체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을 해보니 너무나 심각하다는 인식을 했다. 사실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까지 위태롭다는 게 저희의 솔직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통합당은 지난 주말 자체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더 하락한 정황을 확인하고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지금 차명진 후보의 발언 이후, 주말에 저희 당 지지율이 빠진 게 사실이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영향이 있었다. 비례대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에서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이라며 "실제로 민주당이 주장하는 대로 과반수 이상이거나 180석이 되기라도 하면 일당독재 수준으로도 갈 수 있다. 그 부분에 대해 국민들에게 남은 기간 호소하는 것으로 전략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원유철 대표도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180석을 얻게 된다고 호언장담하는데 이렇게 되면 민주주의 견제와 균형의 원리 작동이 완전히 상실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kime@newsis.com, whynot8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