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 확산세 안 잡혀…방심이 큰 위기 초래"
"사회적 거리두기 느슨땐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 부메랑"
"종교계 현장예배 강행 우려…모범적 역할 해달라" 당부
생활방역체계 전환 시 위기경보 하향 여부엔 "아직 성급"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 부활절 종교행사나 총선 등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일주일 간 확진자 추이를 면밀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은 "지금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히 한다면 그 결과는 며칠, 몇 주 뒤에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지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성공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우리가 방심한 틈을 타 언제든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직 많은 국가들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일관된 내리막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오르락 내리락하는 물결 모양을 그리고 있다"며 "방역 모범국이라고 평가받던 국가들도 일순간에 다시 확진환자가 증가하는 등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확실히 잡히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지난 2월 하루 발생 확진자의 수가 한 자리 수를 유지하다가 31번째 환자 발생 이후 하루 만에 20명, 그 뒤로 열흘 만에 800명을 기록했던 경험을 떠올린다면 한순간의 방심이 얼마나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최근 신규 확진자 감소 추세에 낙관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다함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지난 3주간의 노력이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도록 나와 우리 가족, 나아가 우리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계속 함께해달라"며 "특히 일부 대형교회에서 현장 예배를 강행해 우려를 사는데 교회를 비롯한 종교계가 좀더 노력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 데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 같은 모범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불교는 오는 19일까지 모든 대중법회와 템플스테이(사찰에 머물며 불교 문화와 사찰 생활을 체험하는 활동) 운영을 중단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단시간 내에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일상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해가면서 일상적 사회·경제생활을 영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생활방역의 논의가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것이 자칫 섣부르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단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의미로 이해할 우려가 있어 당국으로서는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메시지를 전달할 수 밖에는 없다"며 "현재의 심각 단계인 위기경보에 대한 (하향 조정) 결정은 체제를 전환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아직은 이러한 논의를 하기엔 너무 성급하다"고 걱정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첨단 기술이나 진단 역량보다는 방역당국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이를 기반으로 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라면서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보다는 '나부터'라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함께해 달라. 지금처럼 힘 합쳐 함께 노력한다면 대한민국은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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