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수도권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
유승민 "사전투표 높은게 꼭 민주당에 유리하지 않아"
통합당은 사전투표의 열기가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자는 분노한 민심의 표출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서울 종로구의 사전투표율이 34.56%로 서울지역 평균 기록 27.3%를 상회하자 "서울 종로에서부터 '선거 혁명'이 시작된 것"이라고 반색했다. 다만 잇단 막말로 판세 전망이 어두운 만큼 끝까지 낮은 자세의 '겸손' 모드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수도권은 역대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과거 경험으로 봐서 야당에 유리한 걸로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비교적 고무적이다, 이렇게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일단 이게 여권 세력 집결인지 아니면 정권 심판 세력 집결인지 그걸 분석해봐야 하는데 어느 쪽인지는 확실치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사전투표율 높은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그렇죠. 지난 대선보다 투표율 높다는 건 이번 총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며 "그 매우 높은 것이 문재인 지지로 높은거냐 아니면 경제심판·경제실정 비판으로 높은거냐 그 부분은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유승민 의원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전체 판세에 어떻게 작용할 것으로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사전투표 하신분 중에 저희 찍으신 분이 젊은 층에도 제법 있다"면서 "사전투표 높은게 꼭 민주당에 유리할거라 생각 안 한다. 4월15일 뚜껑 열어봐야 안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일종의 블랙박스 깜깜이 선거다"라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지금 수도권 여론조사 수치에서 밀리니까, 수도권에서 일부 실망하고 기운이 빠지는 일부 후보들이 있는데 저희들 다니는 현장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지금 언론에서 예상한 것보다는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 확신한다"고 기대를 접지 않았다.
통합당은 여권 쪽에서 이번 총선에서 180석 정도 확보 가능한 의석수로 전망하자 "오만함이 극에 달했다"며 공세를 펼쳤다.
당 총괄선대위원장인 황교안 대표는 "지금 이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정말 극에 달했다.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얻겠다'고 하고 있다"며 "표를 자기들이 가져가겠다고 하면 가져가지는 것인가. 국민이 주셔야 되는 것 아닌가. 국민이 주실 때까지 겸허하게 국민 앞에 엎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180석을 얻겠다', '뭐가 되겠다',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 이러한 무도한 정권,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여당의 의석수를 180석 이상으로 전망한 데 대해 "지금까지 180석이라 운운한 정당 치고 선거에 성공한 정당이 없다"며 웃음으로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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