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뭇매에 백기든 배민…새 요금체계 열흘만에 백지화

기사등록 2020/04/11 00:13:00
[서울=뉴시스] 17일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김봉진 대표(좌)와 김범준 차기 대표(우)가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20192.12.17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국내 1위 음식 주문앱 '배달의 민족'이 이달부터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적용한 새 요금체계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10일 이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요금체계로 복귀를 선언했다.

소상공인 단체는 물론 정치권, 지자체 등이 일어서고 불매 운동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백기를 든 것이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는 이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요금체계 개편을 백지화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배포했다.

이들은 "상심하고 실망하신 외식업주님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에 저희는 4월 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고자 한다. 기술적 역량을 총동원해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이전 방식으로 복귀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배민은 이달 1일 주문 성사 시 배달의민족이 5.8%의 수수료를 받는 요금체계인 ‘오픈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8만8000원의 월정액 광고인 ‘울트라콜’ 중심의 요금체계였다. 그러나 새 정률제 서비스는 매출 규모가 클수록 수수료도 늘어나는 구조여서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이 높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배민은 지난 6일 김범준 우형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여론을 수용해 새 요금체계를 개선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창업자 김봉진 의장까지 사과에 나섰으며, 요금체계에 대한 입장도 '개선'에서 나아가 전면 철회로 바뀌었다.

이렇게 배민이 빠르게 새 요금체계를 접은 것은 전방위적인 비난 여론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새 요금제는 소상공인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독과점의 횡포를 제재해야 한다"며 맹공을 이어갔다.

심지어 지방자치단체는 잇따라 공공 배달앱을 출시하거나 개발에 착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기까지 했다.

여기에 배민 앱 삭제 등 불매 운동으로까지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자 결국 배민은 새 요금제를 포기했다.

아울러 배민은 여론을 뒤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민은 지난해 12월 30일 세계 1위 독일 배달 서비스 회사 딜리버리히어로와의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하고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배달앱 2위 업체인 요기요를 설립했고, 3위인 배달통을 인수한 업체다. 공정위는 합병 시 독과점이 되는 것인지 아닌지 등을 심사하고 있다. 배민의 아시아 진출이 걸린 절체절명의 과제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전 요금체계로의 복귀로 기존에 안고 있었던 '깃발꽂기' 등의 문제도 원점으로 돌아왔다.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는 "앞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는 입점 업주님들과 상시적으로 소통해 결정하겠다"며 "이를 위해 업주님들과 소통 기구인 협의체 마련에 나서고, 정부 관계부처, 각계 전문가들과도 머리를 맞대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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