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순매수 1위, 하락장 2배 수익 '인버스 2X'
'상승장 베팅' 레버리지, 순매도 1위 종목 등극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KODEX 200 선물 인버스2X다. 개인은 이 종목을 총 5148억원 순매수했다.
또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위 이내에 KODEX 인버스(6위·884억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9위·787억원) 등을 담았다.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은 증시가 하락할 경우 수익률을 낸다. 특히 KODEX 200 선물 인버스2X는 하락률의 2배를 수익률로 제공한다.
개인들은 여전히 삼성전자를 매수했다.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1323억원 순매수하며 개인 순매수 상위 2위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개인들이 4조958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위에 오른 종목이다.
이외에도 개인들은 NAVER(1190억원), KB금융(1134억원), 셀트리온(897억원), 삼성SDI(834억원), 카카오(553억원), 포스코(551억원)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개인들은 변동성이 상당한 종목들도 대거 담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들이 791억원어치를 사들인 KODEX WTI원유선물(H)는 전체 순매수 상위 8위에 올랐다. 이 ETF는 원유 가격에 따라 수익을 내는데, 최근 원유 가격의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진 상태다.
아울러 개인은 남선알미늄(12위)을 530억원어치나 사들였다. 남선알미늄은 이낙연 테마주로 꼽힌다. 남선알미늄은 오는 15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오르내리는 중이다.
반면 개인은 주가 상승에 수익률을 두 배로 돌려 받는 레버리지 상품을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은 인버스 상품을 사고 레버리지 상품을 팔고 있어 주가 하락에 베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가 조정이 한 차례 이뤄진 뒤 1800선까지 반등했으나 다시 2차 하락을 점치는 것이다. 일종의 더블딥(경기침체 후 잠시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로 돌아가는 이중침체 현상·double dip)을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9일 전 거래일 대비 1.61% 오른 1836.2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4.64% 올랐다.
개인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코스피 200을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18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1580억원 순매도했다.
이 종목은 코스피가 상승하면 지수 대비 2배의 수익을 거두는 상품이다. 하락 시엔 하락한 비율의 2배만큼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아울러 KODEX 200를 257억원 팔아치웠다. KODEX 200은 ETF로, 코스피200의 변동률과 유사한 방향의 수익을 낸다.
또 개인은 LG생활건강(33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61억원), 한진칼(242억원), LG이노텍(137억원), 넷마블(109억원) 등의 종목들을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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