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차명진 '세월호 텐트 발언', 제명으로 부족…황교안 사퇴해야"(종합)

기사등록 2020/04/08 18:49:39

與 "막말에도 '공천 면죄부' 준 황교안 책임"

與 김경협 "공천 준 통합당도 석고대죄해야"

정의당 "제 버릇 개 못 줘…'친황' 막말 공천 탓"

더시민 "차명진 영구퇴출시키고 석고대죄해야"

열린민주 "표 구걸 말고 대국민 사과부터 하라"

[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세월호 텐트' 발언을 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경기 부천병 지역구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에 대해 제명 조치를 내린 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역곡역 앞에서 선거운동원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가운데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2020.04.08.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진형 한주홍 윤해리 기자 = 여야 정치권은 8일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원색적 막말을 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시병 후보를 맹질타하며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통합당에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지난 6일 차명진 후보가 부천시 선관위 주관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했다"며 "차 후보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현 대변인은 화살을 황교안 대표로 돌려 "차 후보는 당초 국회의원 후보가 될 수 없는 사람으로, 이를 알고도 공천한 황 대표의 책임이 매우 크다"며 "세월호 막말에도 불구하고 겨우 당원권 정지 3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듭된 막말에도 공천을 준 것은 그 동안의 막말에 대하여 면죄부를 준 것과 같다"며 "차 후보 제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황 대표는 막말 후보에 면죄부를 주고 공천한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김경협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도 이날 오후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패륜적 막말로 국민들의 아물지 않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유가족을 또 다시 모독한 차 후보는 즉시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영원히 정치를 떠나 속죄하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본부장은 "차 후보의 막말이 드러나자 통합당은 또 다시 제명 추진으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통합당은 시간벌기로 적당히 넘기려해서는 안 된다. 차 후보 공천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후보직에서 사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본부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끝나고 나면 당 태도가 바뀔 텐데 시간벌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지 않을 수 없다"며 "하려면 빨리빨리 명확히 (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되는 막말이 통합당 차원에서는 위기감의 발로인 것 같다"며 "무리수를 계속 두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데 오히려 자충수로 작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경기 부천시병 미래통합당 차명진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강용석 변호사, 김용호 전 연예부 기자가 진행하는 유투브 생방송에 출연해 세 사람의 성관계를 뜻하는 은어를 언급하며 ""어떻게 자식 죽음 앞에서 XXX을 해"라고 하자, 김 대표와 강 변호사, 김 전 기자 등이 웃고 있다. 2020.04.08. (사진=유투브 캡쳐) photo@newsis.com
그러면서 "통합당 공천 후보자의 발언은 해당 지역에선 통합당의 공식 발언과 같은 무게가 있으므로 해당 발언에 대해서도 당 차원에서 국민 앞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그간의 못된 행실에 대해 일말의 반성도 없이 세월호 유족들을 선거판에 끌어들이며 여론을 호도하려고 한 것으로, 그야말로 인간 이하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 국회의원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하고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김 대변인은 "황교안 대표의 n번방 망언, 김대호 후보의 30, 40대 폄하 발언에 이어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유족 관련 발언까지 미래통합당에는 막말과 모독의 끈끈한 피가 흐르고 있다"며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정당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큰 오점이라 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런 막말 인사 공천의 최종 책임은 황교안 대표에게 있다. 당을 친황 체제로 재구성하면서 막말 인사들을 각 지역구에 배치한 책임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특히 황 대표 본인부터가 성인지 감수성이 한참이나 떨어지는 망언의 주역이기도 하다. 연이어 터지는 막말 사태에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더불어시민당 최성훈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막말이 또 다시 차명진의 입을 통해 배설되고 말았다"며 "기사를 보는 내내 눈이 침침해지고 뇌가 흔들리는 충격을 받았다"고 거들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4.8 차명진 사태'로 불릴만한 사건을 자초한 것이 통합당이라는 것은 통합당의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자명한 사실"이라며 "통합당은 모든 국민들을 충격에 빠지게 한 차명진을 영구퇴출 시키고 석고대죄로 용서를 구해도 시원치 않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꾸짖었다.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차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었다"며 "그런 그를 아무일 없다는 듯 공천한 미래통합당의 민낯이 다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계속 되는 막말은 통합당의 DNA인가"라며 "브레이크 없는 지지율 하락에 멍석 깔고 무릎 꿇고 표 구걸할 궁리는 그만두고, 통합당 당지도부는 막말 후보자를 공천한 잘못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실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주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3인간 성관계를 뜻하는 은어를 언급하며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원색적 막말을 해 통합당에서 제명 절차에 착수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

그는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해 4월 15일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고 써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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