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업소, 하루만에 확진자의 접촉자 118명
유흥업소·학원 등 젊은층 이용, '조용한 전파' 우려
젊은이→고위험군 전파 우려…"조사 범위 넓혀야"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된 활동이 일어난다는 공통점을 가고 있는 만큼 확진자 추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8일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는 19일까지 룸살롱, 클럽 등 422개 유흥업소에 대해 영업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는 지난 7일 유흥주점 근무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사실이 알려진데 따른 후속조치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A씨는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 유흥주점에서 근무를 했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만 118명이다. A씨의 룸메이트도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다.
초창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신천지' 등 종교시설을 통해 다수 나타났다.
이후 병원과 요양병원, 요양원 등 고령자, 기저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이 집단생활하는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정부는 이러한 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병원 등에는 선별진료소와 국민안심병원 운영, 요양병원 등에는 전수조사와 유증상자 업무·출입 제한 등의 조치를 실시했다.
정부가 종교시설, 의료기관 내 집단감염을 막고 있는 사이 최근에는 유흥업소와 학원 등 고위험군이 아닌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강남구 유흥업소 외에도 경기 평택 한 와인바에서 확진자가 17명 발생했다. 서울 동작구의 한 대형 공무원 수험학원에서도 지난 7일 수험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접촉자가 65명에 달한다.
정부는 8일에 학원 및 교습소는 운영 중단을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정부가 제시하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으면 집합 금지 조치가 이뤄진다.
유흥시설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달 21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면서 운영 제한을 권고한 바 있다.
병원이나 요양원 등과 달리 학원이나 유흥업소 등은 활동력이 왕성한 젊은층이 다수 이용한다는 점에서 확산의 우려는 더 크다. 이들이 감염됐어도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가정이나 지역사회 활동을 할 경우 고령자 등 고위험자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될 우려가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층은 경증으로 앓다가 지나간다고 해도 이들로부터 감염이 전파가 되면 고위험군이 위험하다"며 "클럽과 같은 곳은 환기도 잘 안되기 때문에 접촉자의 범위를 넓게 보고 철저히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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