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노동자 모두 재앙 직면"
2분기 중 전세계 근로시간 6.7% 감소
1억9500만 실직과 맞먹는 수치
ILO는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발표한 '코로나19와 세계 노동' 보고서 2판에서 코로나 19 사태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로 규정했다. 지난 3월 18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2008~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위기' 였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노동자와 기업은 재앙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는 신속하고 결단력있게 함께 움직여야만 한다. 올바르고 신속한 대책이 생사를 가르는 차이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LO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2분기 동안 전 세계 근로시간의 6.7%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근로시간 감소는 정규직 1억95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과 맞먹는 수치다.
최악의 타격을 입는 지역은 아랍권으로 근로시간이 8.1% 감소, 정규직 근로자 50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유럽 경우는 7.8% 감소로 1200만명,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7.2% 감소해 1억250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또 중상위 소득국가 경우 2분기에 약 1억명의 노동시간에 해당하는 7%가 줄어들어, 2008~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ILO는 이번 코로나19 위기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라며 2020년 말 세계의 실업자 수치가 당초 전망했던 2500만명보다 훨씬 높을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갑작스런 경제 활동 위축이 경제의 각 부문에 미친 타격은 산업별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여행의 최소화와 사회생활의 제동 속에 숙박과 음식 서비스 산업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과 도소매업, 부동산업 등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숙박업과 음식 서비스업은 합쳐서 전 세계 노동인구의 38% 가까이를 차지하며 약 12억500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전체 노동인구 가운데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을 위험이 큰 직종에 종사하는 비율도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미주 지역의 43.2%,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42.1%가 고위험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 비정규직 노동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프리카나 아랍,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비해 비공식 노동자가 훨씬 적다. 비공식 노동자들은 인도, 나이지리아, 브라질과 같은 나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정규직 노동자들과 같은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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