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한국 모델 따르려 노력"…文대통령 "적극 협력"

기사등록 2020/04/07 19:20:23

한·호주 정상통화… 코로나19 대응 양자 협력 방안 논의

호주 총리 "한국 도움 필요"…진단 키트 수입 지원 요청

文대통령 "양국 방역전문가 경험 공유 뜻 있다면 적극 협력"

"내년 수교 60주년, 기업인 상호입국 허용 관심·지원 기대"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5분 간 모리슨 총리의 요청에 의해 한·호주 정상통화를 가졌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정상통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응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19번째 정상급 통화에 해당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통화 이후 평균 이틀에 한 번 꼴로 정상통화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최근 양국을 오가는 정기 항공편은 중단됐지만, 한국으로의 귀국을 원하는 우리 재외국민들의 요청에 따라 임시 항공편이 운항 될 수 있도록 호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강 대변인은 "지금까지 호주에 있는 재외국민 1000여명이 임시항공편으로 귀국했고, 앞으로도 임시항공편 운항을 추진중에 있다"며 "호주 정부는 원칙적으로 외국인의 경우 입국 및 경유를 금지하고 있지만 솔로몬제도 내 우리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단원 12명도 호주를 경유해 귀국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맞이한 도전중 하나가 여러나라에 흩어진 자국민들을 무사히 귀환시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호주내 한국인들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기꺼이 도울 것"이라고 화답했다.

모리슨 총리는 또 "한국이 코로나 사태에 강력한 리더십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세계에 모범을 보여줘서 감사하다. 호주도 한국 모델을 따라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밝혔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한국산 진단키트와 의료장비 수입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07. photo@newsis.com
이에 문 대통령은 "진단키트와 방역물품 등에 대한 협력 요청 사항을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양국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경험을 공유할 뜻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모리슨 총리에게 자신이 주요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관철시킨 기업인 등 필수 인력 이동 허용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과 호주는 서로에게 중요한 교역대상국인 만큼 양국의 필수적인 교류 협력은 계속 되기를 바란다"며 "기업인들의 시급한 방문 등에 있어서는 일정한 요건하에 상호 입국이 허용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했다.

모리슨 총리는 공감의 뜻을 나타내며 "연내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양국간 화상 정상회담에서는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취약 국가들과 어떻게 협력할지, 그리고 양국간 무역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지 등을 협의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양국간 화상 정상회담 개최도 좋다"며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협의하도록 하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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