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정부, 난민캠프 주변 군용 차량으로 봉쇄
보건장관 "국적, 종교, 피부색과 관련 없는 조치"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럽 이탈리아와 북아프리카 사이에 있는 지중해 섬나라 '몰타'의 난민캠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몰타 투데이에 따르면 유럽행을 원하는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모여있는 몰타 할파르의 난민캠프에서 지난 이틀 동안 총 8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좁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생활하는 난민캠프의 특성상 바이러스는 이미 다른 이민자들에게도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
몰타 정부는 난민캠프 주변을 경찰 차량과 군용 트럭으로 봉쇄했다. 이에 따라 약 1000명의 아프리카 이주민들은 강제 격리된 상황이다.
크리스 펀 몰타 보건장관은 "이는 인종차별이 아니다. 이번 봉쇄는 국적, 종교, 피부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며 "격리 명령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내려진다. 격리는 국가가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다"고 했다.
펀 장관에 따르면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8명은 고립된 방에 격리돼 있다. 그밖에 확진자와 함께 지낸 이들도 14일 동안 격리될 예정이다.
펀 장관은 "적십자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현장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부연했다.
바이런 카밀레리 내무장관은 "몰타 전역과 마찬가지로 할파르에서 역시 격리조치를 어긴 사람은 약 3000유로(약 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또 "난민을 고용하고 있는 고용주들의 이해를 바란다"며 "고용주가 이민자들에 법을 어길 것을 부추기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 기준 몰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27명, 사망자는 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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