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19 유행 장기화 가능성 있다 판단
무증상 시기에도 바이러스 배출돼 전염 가능성 제기
각국 권고사항 등 검토해 고위험군에 흡연자도 추가
또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해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방대본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발생 사례들이 계속 확인되고 있고, 코로나19 해외유입 사례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근거로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코로나19 증상 발생 전 전파 가능성을 보다 면밀하게 추적하기 위해 관련 지침을 개정했다"라며 "주요 개정 내용으로는 접촉자의 조사범위를 종전 증상 발생 전 하루에서 발생 전 이틀까지로 확대했다"라며 "고위험군에 흡연자도 추가해서 관리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또 코로나19 발병 전 무증상 시기에도 바이러스가 배출돼 전염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무증상 전파 사례를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많게는 25%로 얘기하고 있고, 문헌에 따라서는 10%, 7% 등 여러가지 얘기가 있다"라며 "그만큼 소리 없는 전파, 즉 증상이 나타나기 전 잠복기 중에도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는 근거들 때문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접촉자 조사범위 확대 관련 지침은 지난 3일 0시부터 적용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이 지침은 어제 0시부터 발효된 때부터 적용된다"라며 "발생 환자 조사 시 이틀 전부터 접촉자를 보면서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파고리 조사 시에는 증상 발생 이틀 전까지 염두에 두면서 일선 역학조사관, 보건소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또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한 이유에 대해 "우리 지침팀을 중심으로 해서 전 세계의 문헌과 각 국의 권고사항 등을 검토하면서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게 됐다"라며 "그 과정에서 흡연자의 경우 폐 기능 저하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미국의 CDC의 경우에도 지침 상에서 흡연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를 최대한 강화하는 차원에서도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쳤다"라며 "이번 지침에 흡연자를 고위험군의 하나로 추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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