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도교육감과 화상회의서 외산 '줌' 활용
"줌, 韓 사무소·기술지원 없는데"…국산 업체들 하소연
5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이어 16일은 초등학교 4~6학년·중학교 1~2학년·고등학교 1~2학년, 20일은 초등학교 1~3학년이 대상이다.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초·중·고교와 대학들은2011년 설립된 미국의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국산 화상회의 서비스 도입도 일부는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다보니 정부 회의에서도 외산 시스템인 '줌'이 종종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시·도교육청-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교육방송공사와 '학습공백 최소화를 위한 원격교육 지원 온라인 업무협약'이 화상으로 진행됐는데 여기서도 외산 서비스 '줌'이 활용됐다.
권영선 KAIST 교육원장도 지난 3일 '줌'을 활용해 대전시 유성구 소재의 38개 중·고등학교 교사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직접 쌍방향 화상 원격수업 활용법 특강을 실시했다.
이처럼 외산 화상 회의 서비스인 '줌'이 전국 학교의 온라인 수업 도구로 떠오르다보니 국산 화상 서비스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서 "이에 자극을 받아 대표이사의 간부급 전체 회의에서 '국내 기업으로 당당히 선택을 받기 위해 지금해온 것처럼 더 열심히 기술 개발하고 품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겠다'고 거듭 강조했고, 모두들 공감했다"고 전했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외산에 뺏길 수 없다는 것이다.
'줌'은 코로나19 사태로 최대 40분까지 가능했던 무료 이용시간을 교육 기관에 한해 풀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서비스 이용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더욱이 한 번 익숙해진 서비스를 추후 교체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장기적으로 외산 SW가 공교육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클라우드 재택·원격근무 전문 기업 알서포트는 코로나19사태로 학사일정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초·중·고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화상회의 '리모트미팅'을 기한 없이 완전 무료화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화상회의 전문 업체 알서포트는 PC에 설치할 필요 없이 웹브라우저만으로 활용이 가능한 온라인 화상회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제공한다. 화면·문서 공유, 녹화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며, PC와 모바일기기가 있는 곳이라면 최대 30인까지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알서포트는 지난 1월 28일부터 재택근무 무료 제공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후 누적 신청은 3500개를 넘어섰고, 그 중 학교를 포함한 교육 분야 신청자가 약 2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알서포트는 약 2달 사이에 서버를 50배 증설했으며, 사용량의 40%가량은 교육 분야에서 발생되고 있다고 전했다.
리모트미팅을 사용 중인 공공 기관 담당 사무관은 "코로나19 사태에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지속가능한 유지보수, 즉각적인 기술지원이 가능한 국산 SW가 최적의 선택"이라며 "외산과 국산SW간의 기술적 격차는 의미가 없을 정도로 국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 국가적인 SW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국산 SW를 장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AI 및 클라우드 플랫폼∙서비스 전문기업 티맥스A&C는 최근 화상회의를 비롯한 클라우드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스페이스 B2B 버전'을 선보였다.
티맥스의 티스페이스는 ▲화상회의 앱 '티미팅(TeeMeeting)' ▲클라우드 오피스 앱 '티오피스(TeeOffice)' ▲실시간 채팅 앱 '티톡(TeeTalk)' ▲이메일 앱 '티메일(TeeMail)' ▲메모 앱 '티노트(TeeNote)' ▲일정 관리 앱 '티캘린더(TeeCalendar)' ▲파일 저장소 '티드라이브(TeeDrive)' 등 다양한 클라우드 앱으로 구성됐다.
특히 '티미팅'과 '티오피스'를 함께 사용하면 화상회의를 할 때 회의 참여자들과 함께 프레젠테이션, 워드 등의 문서 파일을 열어 실시간으로 공동 편집 할 수 있다. 또 카메라, 마이크 사용 및 녹화 유무를 결정할 수 있으므로 원격 회의 및 온라인 수업에 유용하다.
티맥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초중고 입장에서도 온라인 개학을 급박하게 진행하는 터라, 기존에 활용했던 화상 서비스 툴을 활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산 화상 서비스 도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