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본소득 발표 당일, 신청 건수 전날보다 18.2배 증가
지역화폐 공동대행사, 카드 생산에 '비상'...외주 고려
경기도, 기존 IC카드 활용 기본소득 지급 검토
31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 따르면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 발표 이후 경기지역화폐 실물카드의 신규 발급 신청이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지사가 나이·소득과 관계없이 1인당 10만원의 지역화폐를 주는 재난기본소득 지급안을 발표하기 이전인 이달 2, 23일 신규 카드 신청자 수는 각각 4426명, 7646명이었다.
발표 당일인 24일 신청자 수는 9만7991명으로 전날보다 12.8배 뛰었다. 이어 25일 10만8053명(23일 기준 14.1배), 26일 17만2869명(22.6배), 27일 25만9064명(33.9배) 등으로 신청이 폭주했다.
이에 28개 시·군의 경기지역화폐 공동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의 신규 카드 발급 업무에 비상이 걸렸다. 하루 발급 가능한 카드 물량에는 한계가 있는데 신청 건수는 폭증해서다.
업체 측은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면 하루 30만~50만장의 카드를 공급할 수 있어 신규 카드 발급에 문제가 없고, 부족하면 외주를 맡겨서라도 생산 물량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체는 경기도(경기지역화폐) 뿐만 아니라 인천시(인천e음), 경남 양산(양산사랑카드), 대전 대덕구(대덕e로움), 부산 동구(e바구페이) 등 여러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지역들의 신규 카드 신청 물량도 같이 늘고 있어 카드 공급 지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는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직불·신용카드(IC카드)를 활용해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날 도는 NH농협카드, BC카드 등 주요 카드사와 접촉해 도민이 소유하고 있는 카드를 지역화폐 지급·사용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도는 검토를 거쳐 이르면 4월 1일 재난기본소득의 지급 방식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지역화폐 신규 카드 신청 물량이 폭증해 다방면으로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일 지급안이 확정된다. 도민께서는 도의 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재난기본소득 지급 발표 이후 신규 카드 물량이 폭증하고 있지만, 국내 공장 두 군데를 풀가동하면 하루 30만~50만장 생산이 가능하다"며 "필요하면 외주를 맡겨서라도 공급 물량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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