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검사必 미국은 유증상자만…국가별 입국자 조치 어떻게 다르나

기사등록 2020/03/25 18:03:33

유럽발 입국자, 증상 관계없이 전원 코로나19 진단검사

미국발 입국자는 유증상자만 검사…무증상자 자가격리

유럽·미국 외 입국자 중 무증상자 자가격리 강제 아냐

[인천공항=뉴시스] 전진환 기자 =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 시애틀 발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 26일 0시를 기해 전원을 자가격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03.24.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정부가 위험도를 분석해 대륙별로 국내 입국 시 검역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 검역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27일부터 미국발 입국자 중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관련 유증상자는 검역소에서 시설 대기를 하며 진단 검사를 받는다.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는 14일간 자가격리를 하게 되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만 진단 검사를 받는다.

반면 유럽은 22일부터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중이다. 당초 유증상자는 공항 검역소, 무증상자는 지정된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생활을 하며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정부는 24일 유럽발 내국인 무증상 입국자는 일단 집으로 이동해 자가격리를 하고 검사를 받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즉 유럽은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는다. 유증상자는 공항 검역소에서 즉시 검사를 받고, 무증상자는 자가격리 후 3일 이내에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는다.

미국발 입국자는 유증상자만 검사를 받고, 무증상 입국자는 자가격리를 하되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검사를 받지 않는다.

유럽과 미국 외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기본적으로 건강상태 질문서와 발열 확인 등을 한다. 유증상자는 검사를 받지만 무증상자는 자가격리가 권고되며 강제 조치는 아니다.

국내로 입국 자체를 금지하는 곳은 중국 후베이성에서 출발하는 경우에만 해당한다.

이는 국가별 코로나19 위험도에 따른 조치다. 25일 기준 전 세계 169개국에서 39만4669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는데 중국에서 8만1278명, 이탈리아에서 6만9170명, 미국에서 5만3268명, 스페인에서 3만6673명, 독일에서 3만2986명, 이란에서 2만4811명, 프랑스에서 2만2302명 등이 발생해 우리나라보다 확진환자가 많다.

단 추후 국가별 발병 상황에 따라 무증상자에 대한 필수 진단 검사 실시 등 더욱 강화된 검역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이 미국 뿐 아니라 동남아, 아프리카까지 확산되고 있어서 그런 상황을 예의주시해 국내 유입에 대한 차단을 강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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