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IOC, 도쿄올림픽 1년 연기 합의…"내년 꼭 개최"

기사등록 2020/03/24 22:27:01
[도쿄=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밤 IOC의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전화 회담을 통해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합의한 뒤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2020. 3. 24.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24일 밤 전화 회담을 통해 올 7월 개최 예정인 도쿄 하계올림픽을 코로나 19 사태로 1년 정도 연기하고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NHK 방송과 AP 통신 등 외신은 아베 총리가 밤 8시부터 약 45분 동안의 전화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렇게 밝혔다고 전했다.

이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무엇보다 도쿄 대회의 중단은 없다는 것을 바흐 위원장과 확인했다"고 말했다. 7년 전에 개최지가 결정된 도쿄 하계올림픽은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아베 총리는 "현재 상황을 근거로 각국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와 관객들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가 되기 위해서 약 1년 정도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고자 한다고 제안했으며 이에 바흐 위원장이 100퍼센트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아베는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 도쿄 대회를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아베 정부와 IOC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코로나 19 창궐에 국제적 현안의 하나로 부각된 도쿄 올림픽 연기론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자세를 견지해 왔다. 그라나 캐나다, 호주 등이 도쿄 올림픽이 예정대로 7월에 열릴 경우 불참하겠다고 밝히면서 연기 여부를 직답하지 않으면 상황에 몰렸다.

이에 IOC는 22일 4주간 심사숙고할 방침을 밝혔으며 아베 총리는 23일 의회에서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이 안 되면" 연기를 수용할 뜻을 비쳤다.

코로나 19 사태가 날로 악화되고 있으나 7월 말 개최까지는 아직 4개월이 남아 있어 그 사이에 상황이 호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예정 개최가 어렵지 않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19의 통제불가 확산으로 선수들의 훈련, 예선전 일정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연기되면서 개최의 물리적 불가능성이 강하게 대두되었다.

코로나 19는 스무날 전인 3월4일 당시 확진자가 9만5000명이었고 이 중 8만 명이 중국에서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중국 3000명 포함 3200명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24일 현재 전세계 170개 국 이상에서 39만3000명이 감염 확진되었고 중국을 제외하더라도 3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감염된 상태다. 사망자 역시 중국 3200여 명을 제외하고 1만4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문제는 이 같이 하루 4만2000명 씩 신규 확진되고 1800명이 새로 목숨을 잃는 상황이 최소 몇 개월은 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최지 일본의 코로나 19 사태가 아베 정부 말대로 잘 통제되어 있다하더라도 4개월 후 올림픽 개최는 어찌 보면 "미친 짓"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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