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커진 채권안정펀드, 효과 나올까

기사등록 2020/03/24 15:20:43

"4월 초? 단기금융 시장에 신속 투입해야"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기업어음(CP) 차환지원 등을 통해 채권시장에 안정화에 나섰다. 특히 채권시장에만 30조원을 투입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기 기대된다. 다만 단기금융 시장의 위기가 시급해 보다 빠른 투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금융당국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20조원으로 조성하기로 했으며 4월초부터 투자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선 10조원 규모로 가동하고 10조원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투자대상은 회사채, 우량기업 기업어음(CP), 금융채 등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당시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지원하는 '캐피털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기업들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또 금융당국은 단기금융 시장의 안정을 위해 7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증권금융 대출을 통해 2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한국은행이 RP를 매수해 2조5000억원을 공급한다. 여기에 증권사 콜차입 한도를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CP와 전자단기사채 차환을 2조원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활한 회사채 발행을 위해 2조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시행하고 산업은행이 1조9000억원의 회사채 차환발행분을 직접 매입키로 했다. 앞서 발표된 P-CBO의 규모도 기존과 동일하게 6조7000억원 발행된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란 표현이다. 현재 채권시장의 왜곡은 유동성 부족에서 일어난 상황이란 점에서 이번 정책이 실탄 보유에 따른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예상되는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14조7300억원에 달하며 CP와 전단채의 규모는 44조5000억원 수준이다. 당국의 개입으로 차환의 어려움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혜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999년과 2009년 모두 채권안정펀드 조성 등을 통해 유동성이 공급됐고 이후 시장은 빠르게 안정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금융 시장은 보다 빠른 투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분기말 자금수요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A증권사 채권운용역은 "통상 단기금융 시장은 분기말에 자금수요가 상당히 크다"면서 "당장 하루 이틀이 급한 시장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선 이 쪽에 더 빠르게 자금 투입이 돼면 안정돼 전체 채권시장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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