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멜트블로운' 구매 대행…마스크 핵심 원자재 민관협력으로 '숨통'

기사등록 2020/03/24 11:33:05

삼성전자 삼성물산 글로벌 네트워크 이용해 구매 대행 후 조달청에 전량 납품

마스크 2500만개 이상 제조 분량 멜트블로운 53톤 이미 도입 확정...추가 확보

재계 "정부와 대기업 민관 협력이 힘 발휘"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사옥에 걸린 태극기와 삼성전자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시스DB 2019.01.13.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삼성은 정부 부처들과 협력해 마스크 제조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인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멜트블로운' 수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멜트브로운은 바이러스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국내 마스크 제조사들은 그동안 국산 필터를 주로 사용해 왔고, 그 외의 수입처는 중국이 유일했지만 현지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입 루트가 막힌 상태다.

24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부가 지정한 해외 필터 공급업체와 구매계약을 체결한 후 이를 수입해 조달청에 전량 납품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미 도입이 확정된 53톤 이외에추가 물량을 구매 대행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멜트블로운 53톤은 마스크 2500만개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멜트블로운 확보 과정에서 정부와 대기업의 민관 협력이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지난달부터 33개국113개 부직포 제조업체를 조사해 우리 규격에 맞는 제품 3종을 발굴했으나,정부가 직접 해외 업체와 계약하기 위한 절차가 까다로워 수입이 지체될 상황이었다.

이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해외 지법인을 통해 멜트블로운 업체와 계약을 맺고 원자재를 수입해 정부에 납품하는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통상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수입 절차가 1개월 이내로 단축됐으며, 국내 마스크 생산 확대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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