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비례 1번 김진애·2번 최강욱…인준은 '불발'

기사등록 2020/03/24 00:23:40

강민정 3번·김의겸 4번·주진형 6번·황희석 8번

9시 발표 예정에서 잇단 연기 끝에 '취소'

후순번 후보측 '순위 재투표' 요구하기도

정봉주 "6만명 투표 결과 어떻게 뒤집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열린민주당 이근식 대표와 정봉주, 손혜원 등 최고위원, 비례후보 경선참가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비례후보 추천 경선 참가자 공개 및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0.03.2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의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투표 결과 18대 국회 비례대표인 김진애 전 의원이 1번,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이 2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앙위원회가 파행되면서 23일 인준이 불발됐다.

열린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열린공천 선거인단 3만1864명, 당원 2만5636명 각각 50% 비중으로 이뤄진 온라인 투표를 통해 후보 순번을 이같이 정했다. 투표율은 80.99%다.

이어 평교사인 강민정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운영위원장이 비례 3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비례 4번을 받았다. 허숙정 전 육군 중위는 5번에 배정됐다.

최 전 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김 전 대변인은 당초 더불어민주당 전북 군산 공천을 신청했으나 지도부의 만류로 불출마했었다.

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 출신인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6번, 한지양 노무사가 7번, '조국 법무부' 검찰개혁추진단장을 지낸 횡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8번을 배정받았다.

이어 ▲9번 이지윤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10번 김성회 전 손혜원 의원 보좌관 ▲11번 변옥경 전 더불어민주당 수원무 안동가족위원장 ▲12번 서정성 광주시 남구의사회 회장 ▲13번 정윤희 책문화네트워크 대표 ▲14번 안원구 전 대구국세청장 ▲15번 국령애 다산명가 대표 ▲16번 황명필 울산지역 노사모 활동가 ▲17번 김정선 목포대 생활과학예술체육대학 겸임교수 ▲18번 조대진 법무법인 민행 변호사 ▲19번 조혜영 전 여성신문 편집국장 ▲20번 김종숙 사회복지법인 곰두리재단 용인시 대표 순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열린민주당 정봉주, 김대성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비례후보 추천 경선 참가자 공개 및 기자회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03.22.kkssmm99@newsis.com
열린민주당은 선거인단 및 당원 투표 후 중앙위원회 찬반투표를 거쳐 후보를 확정해 저녁 9시 보도자료와 BJ TV, 손혜원TV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후 30분 단위로 연거푸 발표가 연기된 끝에 11시 16분께 급거 유튜브 발표가 취소됐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당초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국민경선을 통해 확정한 순위를 중앙위원회 찬반 투표로 갈음하기로 했지만, 12번을 받은 서정성 회장 측이 당규상 중앙위 순위 투표로 후보를 결정한다는 규정을 거론하며 순위 투표를 다시 할 것을 요구했다.

열린민주당 당규에는 '당대표는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추천된 후보자 목록을 당무위원회를 거쳐 중앙위원회
에 추천하여 순위투표로 확정한다'고 밝혀 순위 투표 주체를 중앙위로 규정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순위 투표의 방법을 정할 권한은 공천관리위에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진 끝에 중앙위 투표를 부치지 못한 채 산회했다. 나아가 6번을 받은 주진형 전 사장이 전날 스스로 밝힌 음주운전 전력과 아들 국적 포기 문제가 불거지며 후보 자격을 재검토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뒤로 밀린 후보 측에서 한두 명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6만명이 투표한 것을, 대세를 어떻게 뒤집는가"라며 "정치적으로 결정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위 내 일부 반발에도 확정된 후보 순번대로 비례대표 공천을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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