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IOC 연기·취소 결정에는 따를 것"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힌 캐나다를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웨이지중(魏紀中) 전 중국올림픽위원회 비서장(사무총장)이 23일 언명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웨이지중 전 비서장은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중국이 이를 뒤좇을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올림픽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보건기구(WHO)에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웨이지중은 캐나다 등이 도쿄올림픽에 불참하더라도 중국이 정식으로 도쿄올림픽에서 철수를 표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웨이지중은 중국이 IOC가 결정하는 방침은 따른다고 말해 IOC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릴 경우 자연스럽게 선수단을 보내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IOC는 22일 코로나19 전파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24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의 연기를 포함하는 대책을 마련 검토하고서 4주일 이내에 결론을 내놓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간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주장했지만 참가 선수와 경기단체, 각국 올림픽위 등에서는 연기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빗발치면서 방침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웨이지중은 "IOC가 극히 어려운 결단에 직면했다. 어떤 결정을 내려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선수들이다. 이들은 최소한 4년간 올림픽 준비를 했는데 1년 또는 2년 대회가 늦춰지면 거의 모든 선수가 출전 기회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웨이지중은 "TV중계권과 스폰서 문제도 있지만 지금은 IOC가 이들 문제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다. 4년간의 노력과 기회를 놓게 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1986년에서 1997년까지 중국올림픽위 비서장을 역임한 웨이지중 '중국 올림픽'의 산증인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를 주도하고 조직위 집행위원을 지냈다.
웨이지중은 2008~2012년 국제배구연맹(FIVB) 회장, 아시아 올림픽평의회(OCA) 위원 등으로 활동한 세계 스포츠계의 거물로 중국 체육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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