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지사, 각계 항의에도 불구 564곳 전격 시행
확진자 1명도 발생안해...자발적으로 연장하는 곳도
참여시설에 시민 등 외부 후원물품 답지해 큰 힘
경북도는 이들 시설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외부 감염원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특단의 대책으로 564곳(입소인원 1만7722명, 종사자 9478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전격 시행했다.
격리된 시설은 노인시설 416곳, 장애인시설 85곳, 아동시설 29곳, 기타 34곳이다.
격리에 참여한 종사자 9478명은 전체 종사자의 88.1% 수준이다.
이 전에 확진자가 나왔던 4개 시설(푸른, 서린, 참좋은, 엘림요양원)을 제외한 사회복지시설 가운데 예방적 코호트 격리에 참여한 시설에서는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아 긴급히 이뤄진 초강력 대처의 효과가 입증됐다.
도는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모든 시설에 대해 마스크(14만1000개)와 방역물품 구입비 5억원(온누리상품권)을 입소자 기준별로 차등 지원(50만~140만원)했다.
그리고 격리가 시작된 9일부터 2주 동안 '코로나19 대응 총력주간'을 선포하고 확산 방지에 전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도 단위 사회복지 5개 단체장도 적극 동참을 표시하고 응원의 메시지, 심리지원, 생필품 후원 등에 나섰다.
도는 예방적 코호트 격리의 취지와 목적을 달성하고자 육아 및 맞벌이 부부, 부모봉양, 신병치료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종사자는 시설장과 면담해 외부근무자로 전환하고 격리기간 중에도 시설장과 협의 후 자율적으로 귀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종합상황실 운영, 실국장 지역담당관 책임 지정, 감염병 예방 대응지침 통보, 종사자 근무수칙 강조, 시군 종합상황반 및 긴급대응팀 구성·운영, 민관군에 협조 요청, 외부공간 순회점검 및 주출입로 위주의 일제소독 등 관리대책을 추진하고 도지사 서한문과 메시지를 발송해 정책결정의 불가피성을 적극 설득했다.
그런데 같은 건물에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는 82곳(273명)도 코호트 격리 시설로 지정되자 주간보호시설에는 숙박이 허용되지 않는 제도적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에 이철우 지사는 보건복지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건의해 숙박 형태의 긴급돌봄 형태로 승인받아 이를 해결했다.
또 참여 종사자에게는 포괄적 위로금 성격인 특별위로금(1인 130만원)을 도 재해구호기금으로(62억원) 지원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참여 시설에 대한 인센티브 성격의 특별운영비를 차등지원(50만~200만원)했다.
그러나 도청 홈페이지 게시판과 전화 등으로 수많은 항의와 비난이 쏟아졌다.
경북노동인권센터는 이를 비판하는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반면 시설장과 종사자의 노고에 시민단체들의 격려가 이어졌고 시설에는 마스크 22만7000장과 생필품 등 각종 후원물품이 각계각층으로부터 답지했다.
도는 격리기간 동안 노인요양시설 399곳의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2411명에 대한 표본 검사도 했다.(결과는 모두 음성)
이처럼 예방적 코호트 격리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경북도는 모든 시설에 대해 능동적 감시체계로 전환해 코호트 격리와 같은 수준의 대책을 지속하고 있다.
22일 공식적인 예방적 코호트 격리가 끝났지만 포항시의 한마음요양원과 나오미요양원은 자체적으로 1주일 더 연장키로 하는 등 예방적 코호트는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3일 예천노인전문요양원을 찾아 예방적 코호트 격리기간에 헌신하고 고생한 종사자들을 위로했다.
이 지사는“예방적 코호트 격리가 성공한 것은 과감한 정책 실현에 여러분이 헌신, 희생으로 보답했기 때문”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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