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진단검사…확진자 발생 시 전원 격리하기로
이탈리아 전세기 내주 투입 전망…"현지 상황 악화"
23일 주페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페루 내 재외국민 귀국을 위한 임시 항공편은 오는 26일(현지시간) 페루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관광객이 다수 체류 중인 쿠스코에서 리마로 향하는 항공편이 오전 11시 출항하며, 이어 오후 2시 리마 공항에서 인천행 항공편이 이륙할 예정이다.
항공 요금은 377만7600원으로, 쿠스코에서 리마로 이동하는 경우 400달러를 추가 지불해야 한다.
귀국 후엔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할 경우 탑승객 전원이 14일간 임시 생활시설에 머물러야 한다.
페루에는 한국인 여행객 177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 중 162명이 귀국을 희망한다고 사전 조사됐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봉사단원까지 총 250여명 가량이 체류 중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 중인 이탈리아에는 이르면 다음주 전세기가 투입될 전망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탈리아 임시 항공편은 다음주께 가능할 것 같다"며 "현재까지 650명 정도 (신청) 집계됐고, 계속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본다. 정확한 날짜를 확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정 지연 배경에 대해 "일차적으로 한인회와 항공사 간 최종 합의가 마지막에 잘 안됐던 게 큰 요인이었다"며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악화하는 것도 작용했다. 외부 이동 시 연결편을 찾는 것도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임시 항공편에 의료진을 동행하는 방안을 놓고 방역 당국과 논의 중이다. 이 당국자는 "국내 의료 인력이 부족하고 기존 인력도 피로도가 가중됐다"며 "임시 항공편 의료진 동승 관련 관계 당국과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한인회를 중심으로 항공편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인 스페인에선 항공사를 통해 귀국하는 방안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이 당국자는 "자력이나 상업 항공편을 통해 귀국하는데 일차적으로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상황을 보며 방법이 잘 실현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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