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환경단체, 희망교~남강댐 자전거도로 조성 반대

기사등록 2020/03/23 10:02:37

호사비오리 등 천연기념물 서식지 보전 필요

[진주=뉴시스] 진주시가 새로 개설할 희망교-남강댐 자전거도로 예정지 전경.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환경운동연합이 오는 7~8월 착공 예정인 내동면 희망교에서 판문동 남강댐까지 2.8㎞ 자전거도로 구간 조성사업을 반대하고 나섰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23일 남강댐 아래 자전거도로 시작점에서 ‘희망교~남강댐’ 자전거도로 조성을 반대하는 시민지킴이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자전거 도로 구간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2호)와 호사비오리(천연기념물 제44호)를 비롯해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제243-4호), 참수리(천연기념물 제243-3호) 등이 서식해 보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는 오는 7~8월 중 사업비 110억원을 투입해 희망교에서 남강댐까지 총길이 2.8㎞구간의 자전거 도로를 개설해 내년 12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진주=뉴시스] 진주시가 지난해 개통한 희망교~유수역 구간 자전거도로.

시는 지난해 희망교~유수역 구간과 상평교~혁신도시 구간 자전거 도로 공사를 마쳤고 이번에는 희망교에서 남강댐까지 이어지는 자전거·산책 겸용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구간 공사가 완료되면 남강댐에서 혁신도시 남강교까지 남강변 양쪽에 총 31㎞길이의 순환도로가 완성된다.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원인 오광석씨는 “이 구간은 사람들의 출입이 많지 않아 멸종위기종 1급에 해당하는 호사비오리가 관찰될 수 있는 유일한 구간이다”며 “만약에 그곳에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면 절대 그런 생물을 그곳에서 볼 수없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환경영항평가법 제33조에 따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다”며 “공사 중에도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사업예정 구간의 퇴적층 수직절벽은 수리부엉이와 참수리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로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질 경우 야생동물들이 쉬거나 번식할 곳을 잃을수가 있다”고 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환경운동지킴이 활동 1탄에 이어 오는 4월5일에는 시민지킴이 활동 2탄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kg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