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 발표에 세계 각국 대체로 '환영'

기사등록 2020/03/23 09:07:58
[로잔=AP/뉴시스]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4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이사회를 마치고 기자회견하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7월 예정된 일본 도쿄올림픽 취소나 연기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0.03.05.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다가올 4주 안에 2020 도쿄올림픽 연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세계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각 종목 연맹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바흐 위원장은 23일(한국시간) 선수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우리는 모든 사람의 건강을 보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에 기여하는 것은 우선 원칙으로 삼았다.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모든 의사 결정에서 이 점을 고수하겠다고 확실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우리는 딜레마에 빠졌다. 올림픽을 취소하면 1만1000명 선수들의 올림픽 꿈이 파괴된다. 취소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고 아무도 도울 수 없다"면서 "오늘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전 세계적인 보건 상황의 급격한 진행과 이것이 올림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세부 논의에 착수했다. 여기에는 올림픽 연기도 포함된다"며 4주 안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IOC의 결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IAAF는 "도쿄올림픽 연기를 위한 IOC의 논의를 환영한다. 우리는 다른 날짜에 IOC 및 모든 스포츠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반겼다.

앤드류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은 "IOC가 연기를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겠다는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인간의 삶은 어떤 무엇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이젤 허들스톤 영국 체육부 장관은 "IOC가 도쿄올림픽 연기를 심각하게 검토한다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했고, 휴 로버트슨 영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여전히 상당히 불확실성을 마주한 선수들을 위해 신속하게 결정해달라"고 당부했다.

사라 허슬랜드 미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선수 커뮤니티는 계속 도쿄올림픽에 대한 모호함을 겪고 있다"면서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IOC가 결단을 내려주길 희망했다.

그동안 정상 개최에 무게를 뒀던 바흐 위원장이 4주라는 구체적인 시한 언급과 함께 연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예정된 날짜에 도쿄올림픽을 여는 것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주 내 극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된다면 올해 7월 올림픽을 볼 수 있겠지만, 이미 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된 만큼 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영국 BBC는 "수개월 혹은 1년 정도 연기될 확률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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