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2일 텔레비전 연설에서 이란을 인도주의적으로 구호하고 싶고 코로나 19와의 싸움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미국의 지도층을 "사기꾼들"이라 부르면서 이 같이 일거에 거부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미국인들이 여러 차례 이란이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당신들은 바로 이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 않는냐. 물론 이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모르긴 하지만 그런 당신들이 이란을 돕겠다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미국의 저의가 수상하다는 것이다. 하메네이는 이어 "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 미국 당신들이 힘이 딸려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은 차치하고서라도, 만약 당신들이 우리한테 주겠다는 약이 이 바이러스가 이란에 영원히 남아있도록 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더 나아가 별다른 증거 제시 없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이 다른 수단으로 획득한 이란인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서 이란 타깃 용으로 특별히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당신들이 의사, 치료사라고 보내는 자들은 여기에 와서 미국이 만들어낸 바이러스 균의 독이 실제 사람들에게 어떤 해독을 끼치고 있는가를 보고자 한다는 것"이라고 다소 편집광적인 의심을 드러냈다.
최고 권좌 30년의 하메네이(80)는 "우리의 넘버 원 적은 미국이다. 미국은 이란의 사악하고 불길한 적이다. 그 지도자들은 사기꾼들"이라고 말하면서 연설을 맺었다.
이란은 2월19일 첫 사망자가 나온 후 22일 발표 기준으로 사망자 1685명, 확진자 2만1638명에 달한다. 미국은 2월29일 첫 사망자가 나왔으며 현재 사망자는 400명 미만이지만 확진자는 이란보다 4000명 정도 많다.
추세로 보아 미국이 이란에게 코로나 19 진압 및 퇴치 관련해 일방적인 도움을 제안할 입장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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