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로나19환자 1천100명.. 국제공항 국경폐쇄 시작

기사등록 2020/03/22 06:15:08 최종수정 2020/03/22 06:16:15

54개국 중 41개국으로 급속 확산

인구최다 나이지리아, 21일부터 국제선 중단

르완다 튀니지 등 재택근무 국가 늘어

[라고스(나이지리아)=AP/뉴시스]28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치료받고 있는 라고스의 야바 메인랜드 병원에서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짐을 옮기고 있다. 나이지리아 보건 당국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2020.02.28.
[아부자( 나이지리아)=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41개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어 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가면서 각국이 국제선 항공노선 폐쇄와 국제 공항 폐쇄,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등 코로나19와의 방역 전쟁에 나서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나이지리아는 21일(현지시간)  국제선 항공노선의 모든 입국 편을 한 달 동안 착륙금지 시킨다고 발표했다.

르완다는 21일 밤 자정부터 건강이상이나 필수적인 쇼핑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2주일 동안 모든 국민의 외출이나  집밖의 활동을 금지시켰다.

동아프리카의 이 나라는 확진자가 17명 발생했고,  모든 공무원과 민간 기업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명령했다.  튀니지도 앞서 똑같은 조치를 취했다.

에리트리아와 앙골라에서 첫 확진환자가 보고되면서 이제 코로나 19가 발생한 아프리카  국가는 41개국으로 늘어났다.  콩고에서는 첫 사망자가 나왔고,  부르키나 파소에서도 2명의 추가 사망자가 추가로 보고되었다.

우간다는 화물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들의 국경 출입을 봉쇄했다.  에티오피아는 23일부터 모든 입국자에게 공항 도착 후에 의무적인 격리를 명령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

소말리아는 이미 금지시킨 국제 입국 항공편을 이틀 동안 금지 취소해 재외국민들의 귀국을 하용하기로 했다.

나이지리아가 국제 항공편 입국을 불허하기 하루 전에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이동인구가 많은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가 모든 외국인 승객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이에 이 곳을 운항하는 가장 큰 2개 항공사인 에티오피아 항공과 남아프리카 항공사는 국제선 예약 취소가 봇물을 이뤘다고 보고했다.

 나이지리아는 수도 아부자에서 첫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국제선 항공기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나이지리아 민간항공국은 그러나 월요일인 23일부터 "비상사태용, 또는 필수적인 항공편들"은 이 금지로부터 면제된다고 밝혔다.

무하마두 부하리 대통령의 보좌관인 바시르 아마드는  비슷한 시기에 국내의 모든 여객 철도편 운행도 중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해외 여행이나 공항 입출국을 금지한 나라들 가운데 앙골라는 21일 열린 나미비아의 하게 게인고브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이 금지령을 어겼다.  나미비아에서는 이미 3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 취임식에는 이웃 보츠와나의 모크위치 마시시 신임 대통령도 참석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어  국경봉쇄령을 위반한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보츠와나도 모든 공무원의 국제선 여행을 이번 주초부터 금지한 상태이다.

에머슨 음낭가와 짐바브웨 대통령도 나미비아 대통령 취임식에 갔다.  그는 국내 최초 확진환자가 20일 발표되기도 전에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도 코로나19 발생 국가에 간 셈이다.   그가 취임식에 참석한 21일에 국내에서는 수도 하라레에서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기사가  도배되었다.

21일 아프리카 질병통제 예방센터들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진환자의 최신 보고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확진환자수는 이미 1100건을 넘었다.

서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에서는 부르키나 파소가 가장 사망자가 많은 나라다.  이미 확진환자도 64명으로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외무장관을 비롯한 장관들도 여러 명 감염이 확인되었다.

특히 부르키나 파소는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코로나19 취약지구로 손꼽힌다. 그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의 빈번한 공격으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극에 달해있고 전국의 130개 이상의 진료센터들이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15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고있다고 정부와 구호단체들은 말하고 있다.

AP통신의 취재결과 부르키나 파소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비상 대응 팀이 이 병에 대해 제대로 훈련조차 받지 못한 상태이며 적절한 개인 보호장구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경통제와 방역도 불충분하다.  브루키나 파소의 가장 출입국자가많은 44개 입국 관문에는 겨우 23%만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장비가 갖춰져 있고 대부분의 직원들은 보호 장비나 의복조차 없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부르키나 파소 집중관리 담당자 제리-요나스 음바샤는 "앞으로 1주일, 2주일 뒤에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

21일 현재 전세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27만5000명, 사망자는 1만1000명에 달한다고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이 집계했다.  이 가운데 최소 8만8000명은 회복이 되었다.

3주일 전에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첫 환자도 지금은 회복되어 귀가했다.   사하라 이남에서 첫 환자로 기록된 이 남성은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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