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보름 간 종교·체육·유흥시설 운영 중단 강력 권고"(종합)

기사등록 2020/03/21 15:33:57

"앞으로 보름이 코로나19 승기 잡는 결정적 시기"

"개학 전 확실한 방역 성과 위해 특단대책 절실"

"행정명령·시설폐쇄·구상권 청구 등 강력 조치"

"국민들도 다중시설 이용, 모임·여행 자제해야"

"생필품 구매 등 꼭 필요한 경우 외 외출 자제"

"재택근무 활성화…부득이 출근 시 거리 유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3.2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앞으로 보름 동안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결정적 시기"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고강도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내고 "이미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감내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지만 결코 긴장을 늦추거나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일부 교회와 요양병원, 콜센터 등 집단시설 중심의 산발적 감염을 언급하면서 "불씨가 남아 있는 한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앞으로 개학까지 보름이 남았다. 이미 세 번이나 연기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더 이상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그렇다고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개학을 추진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때"라며 "아무리 튼튼하게 지어진 댐도 작은 개미구멍으로 인해 무너지는 법이다.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이 침해받지 않으려면 남은 기간 확실한 방역의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를 위해 먼저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은 앞으로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에는 시설업종별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직접 행정명령을 발동해 집회와 집합을 금지하겠다"며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는 경우에는 시설폐쇄는 물론 구상권 청구 등 법이 정한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돌봄교실을 찾아 아이들에게 지급될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 2020.03.20.photo@newsis.com
또 "국민들은 앞으로 보름 간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주기 바란다"며 "생필품 구매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사적인 집단모임이나 약속, 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발열, 인후통, 기침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않아야 한다"며 "재택근무를 활성화하고 부득이하게 출근했을 경우에는 거리 유지 등 필요한 지침을 반드시 준수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고 우리의 일상을 되찾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이미 지난 두 달 간 큰 고통을 경험한 국민에게 앞으로 보름 간 더 큰 희생과 불편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세를 확실하게 꺾고, 우리 아이들에게 평온한 일상을 다시 돌려주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기 바란다"며 "국민 모두의 하나된 마음과 행동하는 힘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모든 자원과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와 끝까지 맞서겠다"며 "서로를 응원하며 동참해 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대한민국의 품격을 보여줍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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