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에…민주 "깊은 유감" vs 통합 "무능 정부"(종합)

기사등록 2020/03/21 14:55:34

범여 "北, 군사행동 중단하고 코로나19 공조해야"

통합 "안이한 인식, 北 도발 일상…강력 항의해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허윤정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2020.03.2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여야는 21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범여권은 "깊은 유감"이라며 다소 톤을 낮춘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과 통합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북한은 물론 정부여당을 향해서도 맹비난을 쏟아냈다.

허윤정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한반도 평화에 역행하는 북한의 연이은 군사 행동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과 9일에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을 감안하면 통상의 군사 훈련의 일환으로 여겨진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군사 행동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세계는 지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 공조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위기의 상황을 감안하면 북한은 일체의 위협 행위를 중단하고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공동 협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재앙 앞에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북한의 군사 행동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며 "불필요한 긴장과 대치보다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과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공동 협력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생당과 정의당도 비판에 나섰다.

김정현 민생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비상 조치에 들어가는 등 몸살을 앓고 있는데 미사일 발사다니 뜬금없다"며 "정상적인 세계 시민이라면 어느 누구도 이같은 행위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결국 (이같은 군사도발 행위는) 북한의 국익에도 손해를 끼칠 것"이라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정상국가로 행동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역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선포하는 등 전 세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3.19.kkssmm99@newsis.com
이어 "북한은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국제적 공조에 협력해야 한다. 전 세계가 마주한 재난 상황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북한의 행태는 고립을 자처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북한의 연이은 군사 행동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북한을 강력 규탄하는 한편 정부여당의 대처를 성토했다.

이창수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의 침묵과 여당의 안이한 인식에 북한의 도발은 일상이 됐다"며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흔드는 주체는 다름 아닌 북한임을 아직도 모르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변인은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손을 잡으며 마치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이 당장이라도 불 것처럼 떠들었지만 2년이 다 되도록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여전히 미사일 발사로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북한의 눈은 아직도 우리가 아닌 미국을 향해있고 우리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도 갈팡질팡하고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한 코로나19로 일상이 무너진 국민에게 안보 위협까지 안기는 것은 무능하다 못해 잔인한 일"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부디 평화라는 허상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안보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도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에도 무력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의 파렴치함은 도무지 어디가 끝인지 알 수가 없다"며 "북한의 무력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국민이 도탄에 빠져 있고 사회와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묵과하지 말고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며 "말로만 떠들지 말고 국민의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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