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다곤대, 전북대 약용작물 연구 땅 2만7천평 무상제공

기사등록 2020/03/23 10:47:28
전북대학교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대학교가 미얀마 다곤대학으로부터 유용식물을 연구할 수 있는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으면서 국내 약용작물 연구에 탄력을 받게 됐다.

23일 전북대 국제협력선도사업단에 따르면 이달 초 다곤대학과 교내 22에어커(2만7000여평) 부지를 무상으로 10년 동안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곤대학은 내년에도 같은 조건으로 8에이커(1만여평) 상당 부지를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이로써 전북대는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 기후가 아열대화하는 시점에 이와 관련된 유용식물이나 국내 약용작물 등의 연구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전북대는 2017년 정부가 지원하는 국제협력선도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미얀마 다곤대학의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대학이 개발도상국 대학들의 교육과 연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대학 간 교류를 통해 국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전북대는 한국연구재단에서 4년 동안 16억원을 지원받아 미얀마 약용식물 보존과 활용을 위한 연구 및 교육에 나선다. 지난 2년 동안 다곤대학에 유용식물센터를 설치하고 교육과 연구 역량 강화, 기술보급 사업을 했다.
 
더불어 다곤대학 졸업생 2명이 전북대 박사과정에 진학하도록 지원하며 식물학과 교수도 작년 9월 한국 정부 장학생으로 전북대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전북대는 올해 초 다곤대학에 컴퓨터 60여대와 이학계열 교수들에게 제공받은 전공 서적 600여권을 기증했다.

 이귀재 부총장은 지난 1월14일 이곳을 방문해 관련 학과 전공도서실을 개관했으며, 작년에는 이 대학 식물학과에 전북대와 유사한 스마트 강의실 2곳을 만들어 기부하기도 했다.이는 미얀마 대학 최초의 스마트 강의실로, 전북대는 이곳을 세종대왕을 지칭하는 '세종홀'과 전북대를 상징하는 '건지홀'로 각각 명명해 한국과 전북대를 널리 알리고자 했다.
 
방극수 단장(한약자원학과 교수)은 "천연자원 부국 중 하나인 미얀마는 생물 다양성 보전에 대한 낮은 인식과 전문인력 부재로 식물 유전자원 보존과 활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구센터를 통해 다양한 약용 식물자원 연구의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곤대학의 부지 무상제공을 통해 미얀마에 다양한 열대 및 약용식물을 연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추후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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