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17세 사망자 검사 영남대병원…검사 전부 문제는 아냐"

기사등록 2020/03/20 15:48:07

"음성대조군 오염…절차상 문제 가능성"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19일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18일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청소년이 영남대병원에서 사망,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2020.03.1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방역당국이 17세 고등학생 사망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 영남대병원과 관련 "검사 전체가 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17세 사망자의 검사 과정에서 오염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힌 뒤, "검사결과를 확인하는 과정 중에 음성대조군의 PCR(유전자 증폭) 양성 반응이 약간 보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에 활용하는 PCR 검사는 흔히 유전자 증폭 검사라고 불린다. 미세한 바이러스를 검출하기 위해 유전자에 진단시약을 주입하고 증폭시켜 양성 여부를 판단한다.

방역당국 등의 설명에 따르면 영남대병원에서 17세 고등학생 사망자에 대해 13회에 걸쳐 진단 검사를 했지만 양성인지 음성인지 판단이 어려워 '미결정' 판단을 내렸고, 방대본에 검사를 의뢰했다.

방대본은 해당 검체를 질병관리본부뿐 아니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학교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대학병원 2곳에도 검사를 의뢰해 '음성'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진단검사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검사 결과를 토대로 17세 사망자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최종적으로 '음성'으로 판정했고 중앙임상위원회에서 이 환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숨진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20.03.09. ppkjm@newsis.com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현재 영남대병원 실험실 오염 가능성 등을 추정하고 있다.

진단검사를 할 때는 해당 검사 결과가 맞는지 보기 위해 양성·음성 대조군을 함께 검사하는데, 양성 대조군은 양성이 나오지만 음성 대조군은 리보핵산(RNA)이 없어 음성이 나오는데, 이 음성 대조군에서도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혹시 양성대조군 물질이 음성대조군을 오염시킨 게 아닌가 하는 절차상의 문제를 말씀드린다"며 "오늘(20일) 질병관리본부와 진단검사의학회 전문가가 내려가서 진단과정에 대한 것을 살펴 보고 오류가 교정되면 검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PCR검사와 관련 "오염이라는 말을 굉장히 쉽게 쓰는데, 양성대조군 물질로 (음성대조군 물질이) 오염돼서 검사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이 자주 일어날 수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도 관리, 질 관리 개선은 필요하다. 원인에 대한 조사를 통해서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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