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7세, 인플루엔자 등 8가지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 진행…모두 음성

기사등록 2020/03/20 15:10:19

방대본 "오늘 진단검사의학회와 실험실 조사 중"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3.09.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방역 당국이 대구에서 숨진 17세 고등학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대해 "모든 검체에서 음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나의 유전자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건 "약한 반응이 나와 미결정이(라고 판단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고교생의 검체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인플루엔자 등 8가지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를 했지만 이들 호흡기 바이러스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진단관리과장은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질병관리본부와 서울대학교, 연대세브란스병원에서 공동 시험을 실시했다"며 "국내에서 제조된 4개 키트, 그리고 질병관리본부가 자체 제작한 자체 키트를 사용한 결과 모든 검체에서 음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애초 소변 검체에 대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양성으로 올라왔던 것이 아니고 미결정으로 의뢰된 것"이라며 "질병관리본부와 검사기관은 모두 이것을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말씀을 재차 드린다"고 말했다.

즉, 17세 고교생의 검체에서는 단 한차례도 '양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앞서 영남대병원에서는 환자가 입원한 13일부터 18일까지 비강, 인후, 가래 등 13차례 검체를 채취해 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 검사를 했다.

이상원 과장은 "맨 마지막 횟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라며 "맨 마지막에 가래 일부와 그리고 소변에서 부분적인 PCR 반응이 있었던 것으로 이렇게 보고돼 저희에게 미결정으로 의뢰됐다"고 거듭 '미결정'임을 강조했다.

앞서 방대본은 해당 소년의 검체와 관련해 '하나의 유전자에서 양성 소견을 보였다'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 또한 '양성' 판정을 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유전자 하나에서 양성 소견을 보여서 미결정으로 판단했고 저희가 다른 검사기관도 미결정이면 최종 확진검사를 질병관리본부로 의뢰를 한다"며 "그 검사 결과를 판독해서 최종 판정을 하고 있는 절차는 어디나 다 동일하게 진행이 되기 때문에 영남대학교에서도 그것을 미결정으로 해서 저희한테 요청한 검체"라고 말했다.

검사 횟수와 관련해선 "검체 개수로 따지면 13개의 검체를 한 건 맞는데 검사를 하신 것은 한 번에 검체를 2~3개를 하실 수 있다"며 "검사 횟수와 검체의 개수는 좀 다를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남대병원에서는 현재 방대본과 전문가로 꾸려진 조사단이 파견돼 영남대병원 실험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영남대에 대해서는 오늘(20일) 저희 질병관리본부와 진단검사의학회 팀이 영남대에 가서 그쪽에 진단검사 담당하시는 분들과 이 검사과정에 대한 협의 또는 점검을 해서 그런 오류가 있었다면 오류들을 제거하고 그리고 다시 검사를 재개할 수 있게끔 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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