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5654억 기록…전년比 80%↑
영업적자 364억…4년 만에 적자 전환
김범준 대표 "새로운 10년 준비할 것"
우아한형제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이 565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0% 성장했다고 20일 밝혔다.
2015년 매출 495억원(K-GAAP 개별기준)과 단순 비교하면 4년 만에 11배 넘게 성장했다.
또 지난해 36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창업 후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우형은 이후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우형은 국내 음식 배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라이더 프로모션 비용 등 지출이 고루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889억원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범준 우형 대표는 "지난해는 국내 음식배달 시장의 성장에 기여하고 그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기술 경쟁력과 경영 노하우를 축적한 한 해였다"면서 "올해는 건전한 성장 구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배민이 성장하면서 국내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도 커지고 있다.
배민 앱에 입점한 외식업 소상공인들이 지난해 배민을 통해 올린 매출은 총 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민을 통한 소상공인 매출은 2015년 1조원을 넘어선 뒤 2017년 3조원, 2018년 5조20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8조원을 넘어섰다.
1~2인 가구, 맞벌이 부부가 늘고 비대면(언택트) 소비 추세가 확산하면서 외식업이 배달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주문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우형은 배달의민족의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식문화에 맞닿은 서비스를 다각도로 펼쳐가고 있다.
작년 말 런칭한 ‘B마트'는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주문 즉시 배송하는 모델로 서울 전역에서 운영 중이다.
로봇 서비스 사업도 단계적으로 결실을 보고 있다. 서빙 로봇 렌탈 사업은 비대면 선호 추세에 맞춰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안에 전국 200개 업소에 300대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은 아파트 단지, 대학 캠퍼스 등 시범 운영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 산하 연구소 '로멜라'와 요리 로봇 개발도 진행 중이다.
배민이 독자 브랜드로 해외에 진출한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 6월 베트남 호찌민에 출시한 배달앱 '배민'(BAEMIN)은 특유의 컬처 마케팅을 현지 정서에 결합해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식자재 전문쇼핑몰 ‘배민상회'는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출시하며 지속가능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이 밖에 소상공인에게 무료 교육을 제공하는 장사 학교 '배민아카데미'는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약 2만명의 소상공인이 교육에 참석했다. 배달원의 안전사고 예방과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위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김범준 대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우아한형제들 앞에는 제2의 성장을 위한 도전 과제들이 펼쳐져 있다"며 "음식 점주들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더 많은 매출을, 이용자들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드실 수 있도록 배달의민족 플랫폼을 운영하고, 각종 푸드테크의 첨단화에도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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