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과학자 효과 주장…WHO는 "검증 안 돼"
"국방물자생산법 시행 여부 곧 알게 될 것"
"개인보호장비·의료물품 확보는 주지사들 책임"
"일상 복귀 시기 아직 몰라…두고 봐야"
일자리 100만개 감소 관측엔 부동의
"中 때문에 세계가 큰 대가 치르고 있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 "아베 결정 따를 것"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을 통해 "말라리아 치료제를 코로나19에도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미 식품의약국(FDA)에 가능 여부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되는 이 약물은 어쩌면 코로나19 치료에 즉각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랫동안 있어왔던 만큼 누군가를 사망하게 하지는(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흔한 약"이라며 "곧 처방을 받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 'mRNA-1273' 임상시험에 돌입했지만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려면 12~18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존하는 대체 약물 사용 가능성을 타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말라리아 치료제는 클로로퀸(chloroquine), 황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으로, 일부 과학자들은 이 약물이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도 이날 언급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이 약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중국 등 일부 국가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이 약을 시험 사용했지만 효과가 있다는 충분한 임상적 근거는 아직 없다.
다만 WHO는 지난 18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 연대'를 통해 후천면역결핍 증후군 (AIDS·에이즈) 치료제인 로파나비르와 리토나비르 등 혼합 치료, 다발성경화증 등에 사용되는 항염증제 치료와 함께 클로로퀸, 렘데시비르를 이용한 치료법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TF에 참여하고 있는 스티븐 한 FDA 국장은 "그릇된 희망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약속하는 것 중 하나는 우리는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라며 "이 약이 가능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사용 승인이 난 것처럼 주장했으나, FDA는 몇 분 후 클로로퀸 사용 승인을 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국방물자생산법 시행 시기를 묻는 질문에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2~3일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의료물품이나 개인 보호장비 등을 확보하는 것은 "주지사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도 인공호흡기의 필요성을 예상할 수 없었다. 연방정부가 밖에서 막대한 양의 물품을 구입하고 배달하도록 돼 있지 않다"며 "우리(연방정부)는 운송 직원이 아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미국 사회에 끼친 영향과 관련해선 "미지의 영역(uncharted territory)"이라고 하면서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기에 대해서도 "그러길 희망한다"면서도 "지금은 14일까지밖에 말할 수 없다.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케빈 해싯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이달 미국에서 최대 1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면 경제 문제도 잘 해결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이날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누가 알겠나. 하지만 사실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코로나19를 몇 달 전에 알았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그것이 시작된 중국의 한 지역(우한)에서 억제됐을 수도 있었다"며 "세계는 그들이 한 일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또 다시 토로했다.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해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그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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