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수급 불균형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
한국은행은 19일 오후 10시 미 연준과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비상시 각자의 통화를 서로에 빌려주는 계약으로 자금유출에 대비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최근 달러화 수급 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은 6개월간으로 한시적이긴 하나, 국내 외화자금시장에서의 달러화 수요 폭증에 따른 '달러 가뭄'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달러 수요가 급증해 유동성 경색 우려가 커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연일 급등세를 나타내 이날 전거래일(1245.7원)보다 40.0원 폭등한 1285.7원에 장을 마감했다. 불안한 외환시장 흐름에 한미 통화스와프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앞서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유동성 위기가 고조됐으나, 3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달러 유동성에 대한 불안 심리가 완화되면서 환율 급등세도 빠르게 진정된 바 있다.
한미간 첫 통화스와프도 6개월간 한시적으로 체결됐다. 이후 6개월과 3개월 등 두차례 연장되면서 2010년 2월1일 최종 종료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외화 건전성이 낮아질 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상당히 훌륭하고 유용한 대응 방안"이라면서 "외환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훌륭한 안전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로 우리나라의 통화스와프 규모는 1932억달러 상당이 됐다. 6대 주요 기축통화국 중 하나로 분류되는 캐나다와는 사전 한도가 없는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다.
아울러 스위스 106억달러, 중국 560억달러, 호주 81억달러, 말레이시아 47억달러, 인도네시아 100억달러, 아랍에미레이트(UAE) 54억달러 등과도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다.
다자간 통화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도 384억 달러 규모로 체결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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