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홍콩 증시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짐에 따라 리스크 회피 매물이 쏟아지면서 속락 폐장했다.
항셍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582.69 포인트, 2.61% 밀려난 2만1709.13으로 거래를 마쳤다. 2016년 12월 이래 3년3개월 만에 저가권으로 내려앉았다.
리스크 자산의 현금을 서두르는 투자자의 매도세가 몰려 낙폭이 일시 5%를 넘었다.
다만 시가 총액 상위의 중국 인터넷 서비스주 텅쉰(騰訊) HD와 중국 통신주 중국이동이 결산 호조를 보인데 저가 매수가 유입함에 따라 오후장에 낙폭을 절반으로 좁혔다.
홍콩 증시 상장 중국기업주 중심의 H주 지수는 전일보다 240.98 포인트, 2.74% 내려간 8559.64로 장을 끝냈다.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항셍지수를 구성하는 50개 종목 가운데 42개는 내리고 8개가 상승했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가 달러에 대해 일시 5개월 만에 저가치로 떨어지는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부채가 많은 중국국제항공 등 중국 항공운송주, 중국헝다집단을 비롯한 중국 부동산주가 대폭 하락했다.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유럽에 투자를 많이 한 홍콩 복합기업주 청쿵허치슨 실업, 청쿵실업, 인프라 투자주 청쿵기건도 7.4~12.6% 급락했다.
점심 휴장 시간에 2019년도 결산을 발표한 중국이동은 배당금을 대폭 증액한다는 소식에 하락폭을 1.1%로 축소했다.
유방보험은 5.6%, 훙리금융 4.1%, 중국인수보험 4.9%, 중국핑안보험 3.8%, 중국타이핑양보험과 신화보험 6.3% 각각 내렸다.
중국공상은행 등 3대 중국 국유은행은 0.6%에서 3.2% 저하했고 홍콩교역소 4%, 중국해양석유 6.8% 하락했다.
생활 사이트주 메이퇀 뎬핑과 스마트폰주 샤오미는 4.1%와 1.8% 각각 밀렸다.
반면 텅쉰 HD는 2019년도 4분기 매출액이 분기로는 사상 첫 1000억 위안을 돌파한 것이 호재로 작용해 장중 5%까지 치솟았다가 2.7% 상승으로 마쳤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주 알리바바도 초반 약세를 극복하고 0.6% 올랐다. 영국 대형은행 HSBC는 0.1% 올라갔다.
음향부품주 루이성 과기와 비야디전자 등 미국 애플 관련 종목도 신제품 판매 기대에 견조하게 움직였다. 록시탕과 프라다 등 유럽계 유통주 역시 상승했다.
메인보드 거래액은 1910억5300만 홍콩달러(약 31조48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이래 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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