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총서 조용병·손태승·조현준 '반대표' 결정(종합)

기사등록 2020/03/19 17:30:57

정몽원 회장 만도·한라홀딩스 안건에 기권

하나금융 사외이사·감사위원 모두 '반대표'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다.

또 정몽원 회장의 만도와 한라홀딩스 사내이사 선임안에 기권을,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안에 모두 반대를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19일 제7차 회의를 개최해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효성, 만도, 한라홀딩스의 주주총회 안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이같이 밝혔다.

수탁위는 조용병 회장의 신한금융지주 사내이사 선임안과 손태승 회장의 우리금융지주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이들이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위원들은 기업가치 훼손 여부 판단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반대 결정을 했지만 연임을 의결한 과점주주, 우리사주조합 지분이 과반을 넘어 안건 의결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의 경우 BNP파리바, 우리사주, 재일동포 등 우호 지분이 많아 크게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기업가치 훼손 이력,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 과도한 겸임으로 반대 의결권이 결정됐다. 아울러 조현상 효성 총괄사장 선임안도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시의무가 소홀했고 과도한 겸임으로 인해 반대하기로 했다. 또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효성 사외이사 선임안도 반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민연금 수탁위는 정몽원 만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 한라홀딩스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모두 기권하기로 결정했다. 기권 사유로는 "경영개선 노력이 다소 미흡하나 그간 노력과 최근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수탁위는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안에 대해 줄줄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윤성복, 박원구, 백태승,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정원 등의 사외이사 선임안과 차은영, 윤성복, 김홍진, 양동훈의 감사위원 선임안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고 이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판단해 모두 반대를 결정했다.

또 국민연금은 KB금융지주의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안과 신한금융지주의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윤재 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의 신한지주 감사위원 선임안의 경우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에 소홀했다는 일부 위원의 반대 의견이 있었다.

이번 심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수탁위에 의결권행사방향 결정을 요청해 수탁위에서 이뤄졌다.

수탁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논의하는 기구다. 2기 수탁위는 지난달 24일 구성을 마치고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오용석 수탁위원장과 원종현, 신왕건 상근 전문위원이 상근직으로 참여한다.

이외에도 수탁위는 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회 정책부회장,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사용자단체 추천 2명), 전창환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이상훈 1기 수탁위 위원(근로자단체 추천 2명), 조승호 대주회계법인 대표, 에셋인피플 홍순탁씨(지역가입자단체 추천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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