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공천 반발…박형준 "단일화해야" 이석연 "복당 안돼"

기사등록 2020/03/18 17:41:41

정태옥·김석기 등 연이어 공천 반발 기자회견

박형준 "선공후사로 결정해주기를 설득할 것"

이석연 "21대 의원 임기 동안 복당 금지해야"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래통합당 대구 북구갑 공천에서 탈락한 정태옥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1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 결과에 대한 영남권 의원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통합당이 '교통 정리' 방식을 고심 중이다.

대구 북구갑의 현역인 정태옥 통합당 의원은 18일 대구시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공관위로부터 컷오프(공천배제) 결과를 받은 바 있다.

정 의원은 "이번 공관위의 공천 결과는 미래통합당은 물론 대구·경북민의 지역정서를 철저히 외면한 사천"이라며 "당헌·당규도 무시하고 보수우파적 정체성과 지역연고는 거의 없는 인물을 내리꽂은 것에 대해 당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수많은 잡음과 사천 논란을 남기고 공관위원장은 사퇴했지만, 지금 당의 현실은 그대로다. 북구 발전과 보수의 더 큰 혁신과 통합을 위해서 저는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며 "북구민들로부터 직접 선택을 받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경북 경주시에 신청했지만 역시 컷오프된 김석기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합당 공관위는 경주지역경선을 무효로 하고 즉각 재경선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경선 후보로 선출된 김원길 후보는 함슬옹 예비후보의 사퇴를 종용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 이는 지난 2월 제기된 문제임에도 공관위는 김 후보를 경선 후보에 포함시키는 과오를 범했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해야하는 공관위원으로서의 직무 유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건에 대해 경찰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현재 실시중인 통합당 경주 지역의 경선을 전면 무효로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래통합당 박형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 위원장 발언 동안 박 위원장이 머리를 만지고 있다. 2020.03.18.kkssmm99@newsis.com
연이은 분열 조짐으로 총선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보이자 통합당 측도 골머리를 앓는 모양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역대 선거를 보더라도 공천에 반발하는 무소속 출마가 상당히 있었고, 어느 정도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결국 범중도보수 후보가 단일화 되도록 안팎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대선과 같고, 통합당 입장에서는 분열되지 않도록 그 분들이 개인적인 억울함이 있더라도 국가와 당을 위해 선공후사 정신으로 생각을 결정해주길 여러 방면으로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공관위 측은 강한 제재의 방식으로 이를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역 중에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에 대해 21대 의원 임기 동안 복당을 불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고 황교안 대표도 받아들일 것"이라며 "탈락한 현역의원들은 왜 공천에서 탈락했는지 (스스로) 잘 안다. 그런데 명예롭게 퇴진은 안하고 마치 공천이 잘못된 것처럼 국민들을 속인다. 중도보수가 어려울 때 조그만 희생도 못하고 반발하며 분열을 일으키는 게 타당한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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