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 병동 출입명단 고의 누락-역학조사 방해"

기사등록 2020/03/18 17:18:06

경기도 "의료진 출입 자료 없다고 했다가 뒤늦게 전달"

분당제생병원

[수원=뉴시스] 박다예 기자 =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이 코로나19 발생 병동의 출입자 명단의 절반을 고의로 누락, 역학조사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8일 도청에서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은 이들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나와 병원 측에 추가 자료를 요청했고, 144명의 명단을 새롭게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도는 5일 분당제생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확진자 발생 병동에 출입한 135명의 명단을 병원 측으로부터 건네 받았다. 이를 토대로 접촉자로 분류된 이들에게는 2주간 자가격리를 명했다.

그러나 접촉자가 아닌 이들 중에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고, 도는 병원 측에 병동 출입 명단을 다시 달라고 요청했다.

병원 측은 16일 그동안 도에 넘기지 않았던 144명의 명단을 전달했다. 도는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병원장을 포함한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공동단장은 "확진자가 발생한 병동의 출입 관련 전산 자료를 병원 측에 요청했지만, 당시에는 없다고 했다"며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다시 자료를 달라고 요청하니 그제서야 의료진의 출입 시각까지 나와 있는 엑셀 자료를 넘겼다"고 전했다.

 "새롭게 접촉자로 분류된 144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할 때 그분들은 병원 측에 병동 출입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며 "접촉자 증언이나 전산 자료에 비춰볼 때 병원이 고의로 명단을 누락시켰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병 역학조사에 응하는 과정에서 자료를 누락시켰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며 "이로 인해 4명의 추가 확진이 발생했고, 도는 관련법에 따라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이영상 병원장은 자가격리 대상자였던 셈이다. 그동안 이 병원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은수미 성남시장과 대책회의 등 외부활동을 했다.

이 병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김강립 복지부 차관과 은 시장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dy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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