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질본 "9·11처럼 코로나19도 인식 전환 이끌어…일상에서 방역해야"

기사등록 2020/03/17 16:19:34

"코로나19 전후 전 세계 일상이 바뀔 것"

"기칠예절 필수로…거리 두기도 지속해야"

"일상생활 유지되는 특별입국절차가 최선"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3.05.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방역 당국은 미국 9.11테러 이후 보안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후로 세계 일상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합리적 대책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이후 기침예절은 필수가 되고, 개인위생 수칙 준수·사회적 거리 두기에 계속 협조해줘야 한다"면서  "어차피 그 길로 가야만 생활 속 다른 모든 감염병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망을 구축하면서도 일상생활이 유지되도록 하는 게 방역 대책의 목표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권 방대본 부본부장은 "해외에서는 입국 후 14일간 시설 격리 등 강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자가진단앱이라는 합리적인 방법을 갖추고, 방역하면서도 일상생활 유지되게 하는 최선의 방법을 특별입국절차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권 부본부장, 곽진 방대본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과의 일문일답.

-사회적 거리 두기나 손 씻기, 눈·코·입 만지지 않는 것은 체외 예방법이다. 체내 예방법이 있나.
 
"체내적인 것과 관련해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수면, 일반적 면역력 유지하거나 높이는 방법에 대해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당장 코로나19 감염병 관련해서는 체내 방법보다는 인체의 코로나19 침입을 막는 게 우선이다. 손 위생, 사회적 거리 두기, 기침 예절 준수,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외출 삼가기 등 생활방역에 준하는 규칙을 지켜달라."
 
-은혜의강 교회와 관련, 첫 확진자보다 증상 발현일이 더 빠른 환자가 있나.
 
"첫 확진 환자 나온 날이 3월5일로 파악된다. 당일 증상이 발생한 확진자가 2명이다. 역학조사 더 진행해 추가적으로 증상 발현일이 그보다 앞선 확진자나, 감염 전파 경로로 확인되는 환자 등에 대해 환자 조사와 역학적 추가 조사 진행하고 정리해 발표하겠다."
 
-해외 유입 추정 사례가 총 55명이다. 국가나 지역별로 구분해달라.
 
"외국 국적자는 중국이 6명, 프랑스 1명, 폴란드 1명이고 나머지는 대한민국 국민이 47명이다. 들어온 출발지나 경유지, 체류지 기준으로도 봐야 한다. 여행국가이니 체류지로 보면, 중국이 16명이다. 중국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국가가 12명이다. 중국 제외한 아시아 국가 중에는 태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3명으로 가장 많다. 현재 유럽에서는 27명이다. 이 중 이탈리아가 9명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가 7명이다."
 
-중증, 위중 환자 현황도 확인해달라.
 
(곽진 방대본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 "오늘 중증 이상 단계로 분류된 환자가 86명이다. 중증이 28명, 위중이 58명이다."
 
-오전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국경봉쇄, 전면적 입국금지 방안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중대본은 내국인 입국자가 절반이라 어렵다고 했다. 사태 초기에도 중국 입국금지가 거론됐지만, 여러모로 비효율적이어서 특별입국절차를 선택해왔다. 그런데 지금 유럽이나 북미 등 주요 국가에서도 출입국금지를 하고 있어 초기에 우려했던 외교적이고 경제적인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 같다. 특별입국절차, 국경 봉쇄 둘 중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층위가 있을 텐데 특별입국절차에서 더 나아간 조치가 불가능한가.
 
"특별입국절차와 관련해 오늘 공개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모두발언을 유의해 봐야 한다. WHO가 많은 오해와 비난받지만, 어쨌든 세계 건강 책임지는 국제기구다. 사무총장의 발언을 해석하기로는 유럽 중심으로 한 과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차단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다. 감염자를 찾아내고 검사를 하고, 격리하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런 맥락으로 검역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자국인이 더 많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자가진단앱이라는 창의적인 대책을 썼다. 증상이 있으면 당연히 검역으로 걸러냈고,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자가진단앱으로 바로 발견해 조치 취해지는 체계 유지하고 고수해왔다. 입국차단이 언뜻 보기에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 입국자가 많고, 자가진단앱 통한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필수적 이동이나 건강한 사람의 이동은 (막지 않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걸러내는 대책을 취해 왔다. 출국자에 대한 검역, 사회적 거리 두기 통한 캠페인을 (통한 것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방역을) 시행하는 차원에서 합당하고 바른 보건 정책의 길로 평가한다."
 
-31번 환자나 다른 환자 등 대구 신천지 관련 초발환자 역학조사 결과 궁금하다. 중국과의 연관성은 어떤가.
 
"31번 비롯해 신천지 신도 중심으로 유례없는 증폭과 집단 발생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해왔다. 31번 환자 이전에도 다른 어떤 감염 연결고리가 있을 가능성 때문에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전력이나 체류 전력을 조사해 왔다. 일부 난관에 부딪힌 부분도 있다. 조금 전 공지된 대로 역학조사 지원단이 구성됐다. 좀 더 자세하고, 밀도 높고, 여러 조사 방법이나 대상 넓히는 수단 강화해 역학조사를 끝까지 추적해볼 의지로 진행하고 있다. 결과를 예단하거나 확정되지 않은 사실 말할 수 없다. 역학조사라는 게 앞으로 전개될 것을 차단하는 데 시급했다. 그래서 과거 감염원 캐는 게 늦어진 것 사실이다. 하지만 신천지 신도와 31번에 대해 잊은 게 아니라 계속 조사 진행하고 있다. 여러 가설 가지고 조사 진행하고 있어 근거나 증거에 접근해 말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을 때 말하겠다."
 
-분당제생병원에서 의료진 감염 계속 나온다. 대남병원이나 문선병원 보다 많다. 왜 그런가. 의료진보다 환자가 전파하는 것으로 보나. 아니면 의료진 간 감염으로 보나.
 
"지난 3월5일부터 사망자 2명 포함 2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환자가 7명이었고, 직원이 20명이었다. 감염 경로는 조사 진행 중이다. 신천지 신도와의 관계 가능성은 발견하지 못했다. 분당제생병원 81병동 입원 환자가 가족이나 면회객, 의료진으로부터 전파됐을 가능성은 조사 진행 중이다. 조사 더 해 말하겠다. 30개 역학조사팀이 있고, 인력 보강돼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순위는 더 이상의 전파를 막는 데에 두고 있다. 분당병원 한 군데뿐만 아니라 신천지 등도 역학조사로 규명될 수 있게 하겠다."
 
-외국에서 유입되는 사례로 확진 케이스가 많다. 공항에서 나온 뒤 지역사회에서 발병한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추가로 무조건 2주 격리 필요하닥 보나.
 
"해외에서 입국 후 14일간 시설 격리 등 강한 조치 취하는 것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자가진단앱이라는 합리적인 대안, 방역 당국이 생각하는 것과 교육부 총리가 말한 것처럼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것은 합리적인 대안과 방법에 대해 방역 하면서도 일상생활이 유지가 되어야 한다. 그런 최선의 방법이 현재까지 특별입국절차로 판단한다. 내일이면 WHO 본부 직원이 와 코호트나 임상 연구 하면서 의견 교환하겠지만, 방역 당국으로서는 합리적이고 최선의 노력 다하고 있는 방안이라고 하고 있다. 일부이지만, 자가진단앱이 설치되지 않을 수 있는, 이를테면 휴대폰 문제 등의 경우를 포함해 (이런 경우가) 대개 10% 정도 되는데, 이들도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고 추적해 관리할 수 있게 하겠다."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이 전체로 확대되는 것 외 추가로 강화되는 조치 있나. 보다 적극적 감시체계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추가되는 부분이 무엇인가.
 
"자가진단앱은 스스로가 앱을 사용해 자신의 증상 유무 등 소식을 보내는 것이고, 이에 더해 능동감시 즉 보건소 요원 자체가 해당 당사자에 전화하고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노력이 더해지면 특별입국절차가 훨씬 강화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선 지자체에서도 이 과정 자체를 이행할 만한 여력과 노력, 인력이 준비되고 의사를 표한 바 있어 지자체별로 시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별입국절차와 관련해 외국과 같은 국경 봉쇄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나. 아니면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고려하겠다는 정부 내 논의가 있었나.
 
"현재 방역 당국으로서 드릴 말씀은 이 부분이 현재로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역대책의 근간이다. 거듭 말하지만,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어찌 보면 상당히 과격하거나 언뜻 보기에 또 듣기에 손쉽게 이행할 수 있을 것 같은 대책도 현실 적용에 고려할 사항이 많아 감염자를 발굴·치료하고 연결고리를 규명하는 등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 오늘 WHO 사무총장이 `검사해라`는 이야기를 3번이나 글로 쓴 것을 봤는데, 대책 하나하나와 관련해 `'외국에서 이렇게 한다,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하지 않나'하기보다 우리 나름의 판단 기준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고 답하겠다."
 
-WHO와 전향집단, 동일집단 연구를 하신다고 하는데 용어가 생소하다. 어떤 연구를 한다는 것인가. 집단 발생의 원인과 이유를 찾겠다는 것인가.
 
"코로나19에 대해 사실상 방역을 하면서, 이 자체를 알아가고 다른 나라의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지식과 근거 위에 대책을 변경해가며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사실상 각국 방역 기구가 하고 있는 활동이다. 이를 위해서는 코로나19 환자의 임상 특징을 시간적으로 관찰해가며 변화를 살펴보고, 실제로 얼마나 중증으로 가는지, 중국의 사례는 한 국가의 사례고 비록 바이러스 변이가 없다 해도 다른 사례가 쌓인다면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다. WHO가 제안해 온 프로토콜은 참고할 뿐이지만 예를 들면 혈액, 소변, 대변, 호흡기 등 4가지 가검물을 정기적으로 확보해 이로부터 나오는 바이러스의 양, 바이러스의 존재 여부, 증상이 나타나 언제쯤 사라지는지. 대변에서 나오는 바이러스가 유의미한 양인지. 혈액의 경우 소위 방어력 형성이 되는지, 항체가 얼마나 형성됐다 지속하는지 등을 한 환자로부터 여러 가검물을 시간 단위로 분석하고 연구자들이 `아 코로나19는 이런 임상 양상과 경로를 보이기 때문에 각국은 이런 대응을 해야겠다`는 근거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주도해서 하는 것이다. 물론 가검물이 제공돼야 하기 때문에 각 환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연구 주관은 중앙임상위를 사실상 이끄는 국립중앙의료원이 된다. WHO 입장에서는 우리나라를 통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세계 각국의 지침을 만드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협력을 요청해왔다. 동일집단 전향적연구, 즉 코호트연구다. 시간이 흐르며 개별 환자에 대한 면역학적, 혈청학적 특성을 분석해 환자 관리와 방역에 도움이 되는 결과물을 도출하는 연구다."
 
-새로 내려온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보면 유증상과 무증상자를 나눠 격리해제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 무증상자의 경우 확진일로부터 7일째 검사해 2번 음성이면 격리 해제한다는 이 기준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
 
"지침 개정판이 7-3판이 보급됐다. 이전부터 유증상과 무증상은 구분돼왔기 때문에 무증상에 대해 별도로 구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직전까지는 무증상의 경우 격리해제 기준 중 무증상 상태가 지속하면 확진일로부터 3주간 자가격리 또는 시설격리 후 별다른 검사 없이도 해제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 부분을 드러냈다. 따라서 무증상이라 하더라도 일단은 격리해제가 되기 위해 반드시 검사결과 24시간 간격으로 2회 음성이 돼야만 확진 환자의 경우 격리가 해제되는 것으로 했다.
마침 우리의 수정안도 이렇게 돼 있고 WHO 사무총장 모두발언에서도 '증상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2주간은 지켜보며 마무리를 해야 한다,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완료해야 한다'고 했다. 그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가 과거 대유행했던 신종 감염병 중 상당히(표현이 조심스럽지만)바이러스 자체를 비유적으로 표현한다면'교묘한 바이러스'로 표현하고 싶다. 임상 전문가들도 이런 맥락의 얘기를 하는 분이 있다. 어쨌든 증상이 나타나기 전 일부 바이러스를 뿌리고, 경증의 경우에도 전파력이 높고, 무증상 환자도 어느 정도 바이러스 배출이 있으므로 이를 고려하고 일선 지자체, 전문가 의견을 받아 지침을 7-3판에서 수정했다. 코로나19에 대해 사실은 파악하고 배워가고 있으므로 이겨내기 위한 대응으로 지침이 수정 배포됐다."
 
-국경폐쇄 입국금지 관련해 반복된 질문이 나오는 이유는 타국은 하는데 우리는 시행하지 않기 때문인 듯싶다. 계속해서 나름의 판단근거를 갖고 있다고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이익이 우선되고 있고 특별입국절차를 전면 확대하며 이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 계속 발생하게 된다. 단기간, 일부 국가에 대해서라도 입국금지 논의가 필요하지 않은가. 관련 논의가 전혀 없었나.
 
"이제까지 충분히 말한 것 같다. 우리도 차단을 아예 안 했던 것은 아니다. 후베이성의 경우 14일 체류라고 하던지, 이럴 때는 입국 제한조치가 취해진 적이 있으므로 향후 각국 발생 상황과 연관돼 있지만, 예외로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방역하는 것이 대부분 우리 국민이 들어오고 있고, 이런 합리적 판단도 외국과는 이제까지는 코로나19 관련해 중국에 이어 큰 유행을 경험했고 이를 바탕으로 알아가고 있는 상태다. 현재로서는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조기 차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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