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온라인 개강 첫날 접속폭주…다운되자 "휴강인가"

기사등록 2020/03/16 15:52:05

고려대·한양대·이화여대 등 접속 폭주

학교 홈페이지 통해 '접속 지연' 공지

"인프라 보강 중…오늘 안 해결 가능"

학생들 문의 이어져…"소리 안 들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들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대신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광주 남구 광주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노트북 등을 이용해 강의를 듣고 있다.  2020.03.16.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개강을 약 2주 뒤로 연기했던 서울 내 주요대학들이 16일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접속자가 몰리며 서버가 다운돼 학생들이 원활한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속속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서울대·고려대·국민대·이화여대·중앙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의 온라인 강의 서버는 접속하려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돼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불편을 겪고 있는 대학들은 온라인 강의 서버 확대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국내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서울 내 대학들은 학생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개강 후 첫 2주간 대면 수업 대신 교수와 학생이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비대면 온라인 강의 형태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모든 학과 과목들의 강의가 온라인 형태로 변경되면서 강의에 접속하려는 학생들의 수요가 한 번에 몰리며 서버가 다운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이들 대학의 설명이다. 

이화여대는 이날 오전 학교 공식 홈페이지에 '사이버캠퍼스 접속 지연 안내문'을 올리고 "현재 사이버캠퍼스 동시접속자가 많아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 첫날이다 보니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불안정해진 측면이 있다"며 "학교에 있는 다른 가용 자원들을 사이버캠퍼스로 전환시켜 인프라를 보강하고 있고, 접속을 분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수업이 실시간 강의가 아니고 대부분 동영상이나 PDF 등으로 된 강의 자료로 올라와 있기 때문에 접속을 못한다고 해서 당장 학생들의 출석이나 성적 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외대 학생들 역시 온라인 강의 접속이 폭주하며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외대는 이날 공지사항을 통해 "오전 9시부터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인 'e-클래스 시스템'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전남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개강일인 16일부터 2주 동안 재택 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날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광주캠퍼스 자연과학대 한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2020.03.16. sdhdream@newsis.com
한국외대 관계자는 "오전부터 계속 온라인 강의 접속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정보지원처를 통해 속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개강 첫 주가 수강 신청을 변경할 수 있는 기간인데 대규모 접속에 원격 수업 등 접속의 과부하로 서버 장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학생회 등 학생들로부터 '서버 접속 속도를 높여달라'는 요구가 들어오고 있다"며 "오후 5시 전후로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고려대와 한양대, 국민대 등 대학들도 온라인 강의 서버 접속자가 폭주해 학교 측이 복구 작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대 이러닝지원팀은 이날 오전 "과부하로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접속이 가능한 유선 인터넷이 있는 곳에서 접속해 수업을 수강하고,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로그인을 시도하는 것을 지양하기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고려대 재학생 나모(23)씨는 "아침부터 연락이 와서 '온라인 강의 실행이 되느냐'고 물어본 친구들이 많았다"며 "친구들 인스타그램에도 온라인 강의 접속이 안 되는 사진과 함께 '그래서 이 강의는 휴강이냐'라고 물어보는 게시글들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친구들은 '접속은 됐는데 강의 소리가 제대로 안 들린다'고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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