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당 최고위에서 컷오프 14명 공천 재심의 검토 요청
"당 지도부, 공관위에 이의 제기 안 하면 집단행동 나설 것"
'퓨처메이커' 김성용 "총선 불출마…이번에도 청년팔이"
'청년벨트' 의왕과천도 공천 불복 논란…"김세연 키즈 당선"
15일 통합당의 복수의 의원들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컷오프 된 상당수 현역 의원들이 16일 최고위원회에서 공천 재심의 문제를 논의해줄 것을 당 지도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심사에 불복해 탈당한 의원들을 제외하면 당내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 14명 중 7명은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지켜본 후 경선실시 등 자신들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국회 부의장인 이주영(5선·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의원과 김재경(4선·경남 진주시을) 의원을 중심으로 주말 사이에 세력화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중진 중에는 강석호(3선·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 의원도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 외에 다른 컷오프된 의원들도 집단행동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사실상 이들 의원들도 내심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거나 공개적으로 탈당을 시사한 바 있어 집단행동 대신 독자적으로 행동하더라도 당 지도부에 반발할 가능성이 낮지 않다.
집단행동에 나설 의원들은 대체로 큰 폭의 공천 물갈이가 단행된 대구·경북이나 부산·경남 지역 의원들로 알려진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릴만큼 당의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에서 최대 수십명의 현역 의원들이 공천에 불복, 집단행동을 강행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공천에서 배제된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황교안 대표 측에 내일 최고위원회에서 14명(컷오프 의원)에 대한 재심의를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공관위에서 불합리한 결정을 내렸는데 만약 당 지도부에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수용하면 집단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집단행동에 유보적인 의원들도 대체로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동참할 것으로 본다"면서 "원외 주요 인사 중에서도 공천결과에 불만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집단행동을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부 청년 예비후보는 공천 기준에 항의하며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4·15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퓨처메이커'로 선정된 김성용 전 자유한국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15일 "저는 오늘 당이 부여한 '퓨쳐메이커' 타이틀을 내려놓고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당을 지켜온 청년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무시하고 그들의 헌신을 헌신짝 버리듯이 무자비하게 짓밟은 공관위의 전횡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전 당협위원장은 지난 15개월여 동안 자유한국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았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옛 안철수계이자 혁신통합추진위원으로 활동했던 김근식 교수를 단수공천하자, '퓨처메이커'로 선정돼 의왕과천 경선을 준비했다.
이어 "15개월 전 당협위원장 오디션은 한낱 종이쪼가리에 불과하고 15일 남은 시점에 실시하는 공관위 오디션이야 말로 진짜 공관위가 추구하는 혁신 공천의 일환인가"라고 반문하곤, "이번 총선에서도 역시나 매번 되풀이 되던 청년팔이 만행이 벌어졌고, 그 꼬임에 속아 청년들은 티슈처럼 쓰고 버려졌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의 의왕과천 당원들도 15일 광명시의원 출신의 이윤정 예비후보 선출되자 곧바로 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당선된 이윤정 예비후보와 낙선한 이지현 전 서울시의원 모두 김세연 공관위원 측 사람"이라며 "의왕과천에 무수히 지원한 퓨처메이커 청년들은 모두 다른 지역으로 가고 남은 두 청년 모두 김세연 키즈다. 최고위는 김세연 공관위원의 사천을 당무감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왕과천 지역 당원들은 황교안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공천결과를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공천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선거 보이콧과 집단탈당 등 강력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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