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확진자 감소, 격리해제 증가 머릿속에 없다"

기사등록 2020/03/15 15:31:37

"해외유입·지역사회 전파 여전히 남아 있어"

"처음 발생이라 생각하고 추적 조사하겠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0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3.10.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이기상 기자 = 방역당국이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두자릿수 감소, 격리해제(완치) 증가는 "머릿속에 없다"면서, 1개의 확진 사례에 대해서도 "처음 발생했다"고 생각하고 추적 조사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신도와 관련된 전체 발생이 어느 정도 다 나온 마당에, 더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에 조용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사회 연결고리, 감염고리"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이렇게 조용하게 진행되는 감염전파가 끄트머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구로구 콜센터(확진자)나 전국 의료기관 환자들, 사회복지시설에 있는 이들, 요양병원에 오랜 시간 누워있는 환자"라며 "어떤 감염 경로로 누구를 거쳐 얼마나 전파되는지 규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권 부본부장은 "그런 전파 경로가 다른 지역사회에 얼마나 많은 전파자를 만드는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상태"라며 "이론적으로 정확하게 하려면 일반 국민들 중에 표본을 구성해 혈액을 확보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 검사를 하는 등 감염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가 없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간도 없고 여건도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로부터의 유입 가능성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고, 지역사회 전파의 위험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확진자가) 두자릿수로 줄었다든지 격리해제가 더 많아졌다든지 이런 것들은 방역당국의 머릿속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로지 코로나19의 '처음 발생이다'라고 생각하고 한 케이스(사례), 한 케이스 최선을 다해서 추적 조사하고 있다"며 "그것을 위해 내부 조직을 유연하게 확장하고 또 재정비하는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14일) 보다 76명 늘어 총 8162명을 기록했다. 격리해제자(완치자) 수는 전날 대비 120명이 늘어 총 834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76명)보다 완치자 수가 44명이 많다. 국내 코로나19 완치율도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wakeu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