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조치, 도미노 효과 우려...국경서 의료 검문 강화 필요"
체코 등 일부 EU 회원국들, 코로나19 막으려 국경 폐쇄
AFP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최근 일부 EU 회원국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하고 있는 상황에 관해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특정 통제는 정당화할 수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반적 여행 금지가 가장 효과적인 조치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일방적인 여행 제한보다는 국경에서 의료 검문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조치든 비례적으로 취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일은 보건 검문 조치를 실시하는 것"이라며 "국경이나 회원국 영토 안에서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원국들의 일방적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항상 도미노(연쇄) 효과를 일으키며 긴급하게 필요한 장비를 환자와 병원에 제공하는 일을 막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이는 회원국 간 연대가 필요한 시기에 내부 국경을 재도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일바 요한손 EU 내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추후 열리는 EU 회원국 내무장관 회의에 국경 의료 검문에 관한 안건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EU 27개 회원국들은 솅겐조약(회원국 간 국경 개방)에 따라 별도의 여권이나 비자 없이 상호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
체코는 앞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외국인 입국과 자국민 출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헝가리도 자유 왕래를 중단하고 국경 검문을 재개했다. 이들 회원국은 특히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를 강화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 3주 만에 1000명을 넘어섰고 확진자도 1만5000명을 돌파했다. 현지 정부는 이에 전국민 이동 제한령과 약국, 식료품점을 제외한 모든 상점에 휴업령을 내렸다.
다른 유럽국들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프랑스, 아일랜드, 벨기에 등은 모든 학교와 대학에 휴교령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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