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 정상 턱끝에…캐나다 총리 부인·호주 내무장관도 확진(종합)

기사등록 2020/03/13 17:33:59

대통령과 가까운 각국 장관들,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트럼프 만난 브라질 대통령실 국장도 코로나19 양성

[몬트리올=AP/뉴시스]캐나다 총리실은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현재 아무런 증세를 보이지 않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0월 22일 몬트리올에서 트뤼도 총리가 부인에게 입 맞추는 모습. 2020.03.13.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각국 정상들을 위협하고 있다.

캐나다 총리의 부인, 호주의 내무장관 등이 13일(현지시간) 연달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며 공포가 심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 만난 브라질 대표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포함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캐나다 정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트뤼도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레고어 여사의 병세는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그레고어 여사는 14일 동안 격리 상태를 유지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아무런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캐나다 정부는 설명했다. 다만 예방조치를 위해 14일 간의 격리를 유지할 예정이다.

호주의 피터 더턴 내무장관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직접 전했다.

그는 "오늘 아침 기상하며 발열과 목아픔 증상을 느꼈다"면서 "즉각 보건당국에 연락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오후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거의 매주 내각회의를 열고 있기 때문에 총리와 각 부처 장관 역시 그와 밀접하게 접촉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브라질에서는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파비우 바인가르텐 커뮤니케이션 국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일정을 취소하고 신종 코로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뉴시스]지난 7일 미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열린 미·브라질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브라질 당국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문제의 당국자 파비오 방가르텐(맨 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번째) 및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 세번째)과 찍은 기념사진. (출처=방가르텐 인스타그램) 2020.03.13.


바인가르텐 국장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진행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인가르텐 국장이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이들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국정조정위원회의 모하마드 미르 모하마디 위원과 주시리아 대사를 역임한 하디 호스로샤히가 코로나19로 이미 목숨을 잃었다.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일에는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부통령과 장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란의 코로나19 대책단의 단장을 맡은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부 차관은 지난달 25일, 마수메 엡테카르 부통령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에 각각 감염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과 함께 내각회의에 참석한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이 지난 10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데 이어 하원의원 5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의 수석비서관인 파트리크 스트르조다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돼 현재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세계보건기구(WH0)와 각국 보건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 13일 오후 2시30분 기준 중국 외 코로나19 발병 국가는 총 115개국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4963명이 늘어난 5만3397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1802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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