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코스피 낙폭 축소는 '연기금' 매수 때문

기사등록 2020/03/13 16:26:13

코스피, 오후 1시부터 낙폭축소…-8%→-4%→-3.43%

연기금, 오후께 매수 시동…1300억→4900억→5700억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62.89포인트(3.43%) 하락한 1771.44로,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에 마감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8원 오른 1219.3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0.03.1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코스피가 13일 오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까지 걸리며 급락했으나 오후 들어 연기금의 대량 매수로 낙폭을 크게 줄이며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13일 오전 10시43분 코스피지수 8%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돼 향후 20분 동안 시장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한다고 공시했다. 지수는 이날 오전 10시43분께 전 거래일(1834.33)보다 149.40포인트(8.14%) 내린 1684.93에 1분간 거래됐다.

코스피는 이날 111.65포인트(6.09%) 내린 1772.68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크게 늘리며 장 초반 한때 전일 대비 8.38% 내린 1680.60을 가리켰다. 이후 지수는 오후 1시께까지 8%대 낙폭을 유지했다.

지수는 오후 1시께부터 급격히 낙폭을 축소했다. 코스피는 오후 1시 -8%에서 1시30분 -7%, 2시 -4%, 2시30분 -3%, 3시 -2.8% 등 빠르게 낙차를 회복했다. 이후 지수는 소폭 만회를 되돌리며 전일 대비 3.43% 내린 1771.44에 장 마감했다.

이처럼 빠르게 증시가 낙폭을 축소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연기금의 매수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39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6650억원, 4429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기관 가운데 연기금이 5730억원을 사들이며 지수의 하락폭 축소를 이끌었다. 기관으로 포함되는 보험(588억원), 투신(275억원), 금융투자(184억원), 사모펀드(68억원) 등도 매수했지만 연기금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등을 포함한 연기금은 이날 오전 1000억원 이하 선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었으나 오후 들어 빠르게 매수를 늘려나갔다.

연기금은 매수세를 오후 1시 1300억원으로 시작해 오후 2시 2700억원, 오후 3시 4900억원 등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최종 약 5700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판단으로 이같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기금은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빠지던 지난해 8월5~6일에도 연기금은 총 9535억원을 사들이며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한 바 있다.

당시 국민연금은 지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란 판단으로 국내주식 위탁운용사에 자금 집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