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경제 충격 상당기간 지속될 수도…위기 준하는 인식"

기사등록 2020/03/13 10:19:17

김용범 기재부 1차관, 민간 금융 전문가들과 간담회

"금융 시장 불안, 아시아→유럽·미국으로 전이·확산"

"금융 시스템 부문별로 점검…필요시 시장안정조치"

[서울=뉴시스]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뉴시스 DB)
[세종=뉴시스] 장서우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3일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전개 양상에 따라 경제에 미칠 부정적 파급 효과와 금융 시장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콘퍼런스 센터 달개비에서 열린 민간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부는 위기에 준하는 엄중한 인식을 갖고 금융 시스템을 부문별로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주가가 급락하고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금융 시장 불안이 고조된 데 따라 조찬을 겸해 열렸다. 민간에선 HSBC증권,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 삼성생명, 미래에셋대우증권, 국민은행,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했다.

김 차관은 최근 금융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된 데 대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과 이것이 실물 경제에 미칠 심각한 영향에 대한 우려에 기인한다"고 짚으면서 "이런 우려가 금융 시장에 선(先)반영되며 자산가치의 급격한 조정이 이뤄지고, 감염에 대한 불안감과 투자 심리의 위축이 금융 시장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 시장 불안이 코로나19의 확산 경로와 맞물려 아시아에서 유럽과 미국으로 전이·확산되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은 상대적 복원력을 나타냈지만, 글로벌 금융 시장 충격이 지속될 경우 금융 시스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간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사태 극복을 위해 민간과 정부 간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의 뜻을 표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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