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춘 돌려달라"…신천지 피해자들, 이만희 추가고발

기사등록 2020/03/12 16:53:44

사기·특수공갈 등 혐의, 靑에 고발장

거짓 교리 가르쳐 헌금 등 이득 취해

앞서 감염범 위반·횡령 등 혐의 고발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고발과 직접피해자 보상을 위한 제2차 청춘반환소송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12.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빼앗긴 청춘을 돌려 달라'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을 사기 등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피해자연대는 1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제2차 청춘반환소송 기자회견'을 열고 이 총회장을 사기, 특수공갈, 노동력 착취 또는 영리 목적 유인 등 혐의로 고소·고발한다고 밝혔다. 신천지에서 탈퇴한 전 신도 4명 및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자녀를 둔 아버지 2명이 고소·고발에 참여했다.

이들은 이 총회장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평범한 인간임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은 죽지 않는다고 거짓 교리를 가르쳐 추앙하고, 이를 바탕으로 헌금을 내게 해 재물 및 재산상 이득을 취한 것이 사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천지의 말을 듣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워진다', '인터넷을 보면 선악과를 먹어 영이 죽는다', '집에 들어가 이단상담소에 가게 되면 영이 죽는다'고 겁을 주면서 신천지에서 탈퇴하지 못하게 한 것은 특수공갈이라고 봤다.

피해자연대는 이 총회장 구속 및 피해자 보상을 위한 법적 소송을 위해 지난 2018년 12월24일부터 청춘반환소송을 시작했다. 연대에 따르면 신천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요인으로 지목되면서 수많은 피해자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신강식 피해자연대 대표는 "이번 소송이 국가 재난시기에 거짓 명단 제시 및 거짓 기자회견으로 온 국민을 우롱하고 (…) 전 대통령 가짜시계를 차고 큰절을 하는 이만희 교주를 끝장내는 소송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만희 교주에게 속고 있는 23만 피해자들이 속히 종교사기의 늪에서 벗어나 가정과 일터, 삶으로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피해자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와대 민원실에 고소·고발장을 냈다.

앞서 피해자연대는 지난달 26일 대검찰청에, 지난 5일 청와대에 감염병예방법 위반, 횡령 등 혐의로 이 총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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