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의료기관에 380억원 지원…중환자 병상 확충 요청"

기사등록 2020/03/12 15:04:33

12일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충 위한 병원장 간담회'

"중증환자 치료 중요…상급병원에서 병상 확충해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보를 위한 병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3.1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의 병원장들을 만나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충에 380억여원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오후 "병상 확충에 따른 시설, 장비 및 운영 지원을 위해 예비비 380억원이 지난 화요일(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곧 지원할 예정"이라며 "환자 생명 살리는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병원장 간담회는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병상 확충 및 의료현장의 고충 등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수도권 18개 상급종합병원 병원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전국 75개 상급종합 및 대학종합병원장들과 네 차례의 간담회가 열린다.

간담회에 앞서 박 1차장은 최근 국내 코로나19 환자 발생 현황에 대해 "최근 국내 환자 발생이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향후 추세를 예단할 수 없으며 세계 각국에서 본격적인 확산이 시작되고 있다"며 "고위험군 확진 환자의 경우 임상 경과가 급속도로 악화하는 경향을 보여 고위험군 확진자가 빨리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치명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핵심과제로 박 1차장은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 확보를 제시하는 한편, 치료 역량이 있는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에서 병상을 확보를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박 1차장은 "중증 환자 치료 병상 확충이 가장 시급하다"며 "치료역량이 높은 의료기관에 다시 한번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충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병상 확충에 따른 시설, 장비 및 운영 지원을 위해 예비비 380억원이 지난 화요일(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곧 지원할 예정"이라며 "감염병 환자 진료로 인한 손실보상도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환자실과 음압격리실 수가도 현실에 맞게 충분히 인상해 환자 생명을 살리는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보를 위한 병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3.12.   20hwan@newsis.com
정부 대처에 대해 박 1차장은 "정부는 이번 사태를 맞이해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입국자들을 관리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며, 선제적이고 신속한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등 범정부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의 특성을 알아가면서 환자 분류체계를 정립하고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정부를 대표해 환자 진료에 임하는 의료인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현재 공공과 민간영역에서 1100여명이 넘는 의사 분들과 900여명에 가까운 간호 인력이 의료지원에 참여했고, 2000명이 넘는 의료인이 여러 경로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에 자원했다"며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대구에서 150명이 넘는 지역의사회 회원분들이 환자들의 중증도 평가에 자원봉사로 참여해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생활치료센터에 안정적인 모니터링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진들을 파견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정부를 대표해 원장님들과 환자 진료에 임하고 있을 의료인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환자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도별 환자관리반을 설치했다.

의사가 포함된 환자관리반은 신속하게 환자를 분류해 생활치료센터 또는 감염병 전담병원 등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중증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중증 환자가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증 환자 치료병상을 확충해왔다. 지난달 28일에는 국립대병원장과 간담회를 열고 병상 확충 방안을 논의했고, 이달 안에 254병상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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