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보단체·군소정당, 샌더스 지지 선언

기사등록 2020/03/10 18:29:18

워런 의원은 공개 지지 선언 여전히 유보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미국 민주당 경선 유력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9일(현지시간) 일리노이 세인트루이스에서 선거 연설을 하고 있다. 2020.3.1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민주당 경선이 양강 구도로 굳어진 가운데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지지하던 진보 단체들이 '미니 슈퍼화요일'(10일)을 앞두고 버니 샌더스 의원에 대해 잇따라 지지 선언을 했다.

9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 진보 군소정당인 '근로가족당'(WFP)과 진보단체 '진보변화운동위원회'(PCCC) 등은 미니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샌더스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이들은 사회민주주의 진보 성향의 워런 의원을 지지해 왔지만, 그가 지난 4일 사퇴하자 같은 성향의 샌더스 의원을 밀어주기로 결정했다.

이 단체들은 샌더스 의원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도 단일화'에 힘 입어 승기를 이어가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워런 의원은 같은 성향의 샌더스 의원과 민주당 내부의 반(反) 샌더스 분위기 속에서 지지 후보 선언을 유보하고 있다.

넬리니 스탬프 WFP 전략담당 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경선에서 소통의 변화와 가능성의 한계를 바꾼 두 명의 진보 후보를 가졌던 것은 행운이었다"며 "버니 샌더스는 이 나라를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나라로 만드는 최선의 기회"라고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서민층과 소외계층은 다음을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다음 번'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기후변화, 불평등, 백인 우월주의는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워런과 함께 했던 PCCC는 지난 8일 미니 슈퍼화요일 승부처인 미시간 유권자들에게 샌더스 후보에게 투표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만약 당신의 최우선 과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는 것이고 남은 민주당 경선 후보 2명이 계속 검증을 받게 하고 싶다면 10일 샌더스에게 투표해 경선이 조기에 종료되는 것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경선이 빨리 결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득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1대 1 구도에서 능숙하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검증을 견뎌낼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속한 미국 진보 정치 활동위원회(Justice Democrates)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이 단체 지도부인 알렉산드리아 로하스는 "샌더스는 미국을 통합하고 통치할 비전을 갖고 있다"며 "샌더스가 지난 2016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진보정치활동위원회와 같은 조직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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